경차보다 크고 소형차보다 작은…현대 ‘HE1i’ 국내도 출시되나?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0-08 19:38:34

▲ 현대차 ‘HE1i’ 양산형 모델 <출처=Team-BHP>

 

현대차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신형 소형 전기 SUV ‘HE1i’가 국내에서도 포착됐다. 당초 인도 전용 초소형 전기차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테스트 차량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판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도 자동차 커뮤니티 Team-BHP에는 8일 한국에서 촬영된 HE1i 시험차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Hyundai's HE1i in Korea”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국내에서 포착된 테스트 차량을 공유했다.

 

HE1i는 현대차가 2026년 말 인도 시장 공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A세그먼트급 전기 SUV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A세그먼트 전기 SUV를 4분기에 선보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030년까지 인도에서 26개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겠다는 제품 공세의 핵심 모델 가운데 하나다.

 

▲ 현대차 ‘HE1i’ 양산형 모델 <출처=Team-BHP>

 

기존에 알려진 프로젝트명은 ‘HE1i’다. 여기서 ‘i’는 인도형 프로젝트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SUV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신차라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HE1i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현대 인스터(국내명캐스퍼)와 같은 계열의 E-GMP(K)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다만 인스터를 그대로 인도에 들여오는 모델은 아니며, 차체 크기와 패키징을 인도 시장에 맞게 다시 구성한 별도 모델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포착된 시험차는 인스터보다 한층 SUV다운 비율을 보여준다. 차체는 짧지만 루프라인이 평평하고 차체가 높으며, 각진 휠아치와 두툼한 C필러가 적용됐다. 앞쪽에는 상단 주간주행등과 범퍼 아래쪽에 배치된 별도의 헤드램프가 확인된다. 루프레일과 투톤 알로이 휠도 적용됐다. 

 

▲ 현대차 ‘HE1i’ 양산형 모델 <출처=Team-BHP>

 

차체 크기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전장 약 3.8m 수준의 인스터급 모델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인도 현지에서는 타타 넥슨 EV나 마힌드라 XUV 3XO EV와 경쟁하는 4m 미만급 소형 SUV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Team-BHP에서도 시험차가 넥슨 EV와 함께 여러 차례 포착됐고 17인치급 타이어가 장착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펀치 EV보다 한 체급 높은 모델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차체 크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배터리는 스탠더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로 나올 전망이다. 구체적인 용량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동일 계열 플랫폼을 사용하는 인스터는 42kWh와 49kWh 배터리를 사용하며 WLTP 기준 각각 약 300km, 355km를 달린다. HE1i 역시 비슷한 구성을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 현대차 ‘HE1i’ 양산형 모델 <출처=Team-BHP>

 

급속충전 성능도 관심거리다. 최근 인도에서 시험 중이던 차량의 테스트 인력이 120kW급 충전기를 찾았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현재 크레타 일렉트릭의 최대 100kW보다 높은 충전 속도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편의·안전 장비는 소형차치고 상당히 화려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용 신형 전기 SUV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레벨 2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시험차에서는 ADAS 센서와 선루프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생산은 인도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서 이뤄진다. 초기에는 중국 SVOLT 배터리 셀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인도 Exide가 현지 생산하는 배터리로 전환하는 계획이 알려졌다. 현대차 인도법인 타룬 가르그 CEO는 배터리 현지화 때문에 차량 출시를 늦추지 않기 위해 초기 물량에는 SVOLT 셀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HE1i’ 양산형 모델 <출처=Team-BHP>

 

HE1i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크레타 일렉트릭 아래에 위치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 SUV라는 점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타타 넥슨 EV, 마힌드라 XUV 3XO EV, 향후 등장할 기아 시로스 EV 등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국내 포착만으로 한국 출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대차는 연구개발과 검증 과정에서 해외 전략차를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HE1i는 공식적으로 ‘인도에 맞춰 현지화된 모델’로 소개되고 있어 현재까지 국내 출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부분은 현대차가 HE1i를 단순한 ‘인도판 경형 전기차’보다 한 체급 큰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험차 비율과 경쟁 차종을 감안하면 인스터보다 크고 크레타 일렉트릭보다는 작은, 전장 4m 안팎의 도심형 전기 SUV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말 HE1i를 공개할 예정이다. 차명과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가격 등 핵심 제원 역시 공개 시점에 맞춰 확정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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