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년 내 1000만대 판매할 수 있을까?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co.kr | 2021-07-08 18:54:36



테슬라의 공동 창업자 이안 라이트(Ian Wright)는 지난 2014년 인터뷰에서 “마틴 에버하드(Martin Eberhard)가 테슬라를 시작한 이유는 그가 사고 싶었던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t)는 훨씬 더 큰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는 차세대 GM을 목표로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03년 처음 테슬라가 설립되고 18년이 지난 지금. 아직 일론 머스크가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 꿈이 허황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20년 GM은 전 세계에서 676만대를 판매하며 4위에 올랐고, 933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이 1위다. 2020년 49만 9550대를 판매한 테슬라는 아직은 이런 거대한 기업들에 맞서기엔 부족하지만, 현재의 놀라운 성장률을 생각한다면 10년 내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테슬라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향후 몇 년은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테슬라가 2030년까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연간 1000만대 판매도 가능한 수치다. 앞으로 4년간 연간 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이후 평균 25%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10년 뒤에는 연간 1000만대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된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자동차만큼 사회적, 지정학적인 문제와 다양한 부품, 서비스에 의존하는 복잡한 사업도 없다. 

그렇다면 테슬라는 과연 앞으로 10년 내에 연간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가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 대 수준이다. 만약 계획된 베를린과 오스틴의 공장이 가동된다면 공급량은 약 2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계산할 때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평균 생산량이 50만 대인 공장이 16개 이상 추가로 필요하다. 

매체는 “현재 EV 판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물론 테슬라가 모든 증가하는 판매량을 가져오지는 못하겠지만, 테슬라의 중요성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테슬라는 EV 트렌드를 선도해 왔으며, 여전히 빠른 속도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전체 파이의 크기는 점차 커지고, 테슬라는 앞으로도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앞길을 막을 요인도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다른 제조사들의 EV 진출이 늘어날수록 테슬라의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한 생산량 증가에 새로운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조달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공급업체를 늘려 셀을 수급해왔지만, 배터리와 배터리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앞으로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어떤 자동차 회사도 연간 1000만대의 판매량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공유와 자율주행이 발전함에 따라 이미 자동차 시장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에 세계 자동차 시장이 훨씬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폭스바겐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들은 연간 400~500만대의 생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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