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보다 싼 에어택시’ 판 뒤집을 1인승 자율주행 eVTOL 등장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12-23 18:45:55
지금까지의 에어택시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콘셉트가 등장했다.
리프트(LIFT) 에어크래프트가 공개한 헥사-C(HEXA-C)는 크기도, 좌석 수도, 개발 전략도 기존 에어택시와 전혀 다르다. 이 기체의 목표는 단순하다. “하늘 이동을 지상 차량 호출 서비스와 같은 가격대로 만들겠다”라는 것이다.
헥사-C는 리프트가 개발해온 헥사 패밀리의 세 번째 모델이자, 유일한 상업용 기체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 형식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며, 완전 자율 비행 기반의 에어택시 서비스를 전제로 설계됐다.
# 대형 에어택시를 포기한 이유
대부분의 eVTOL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4~6인승 대형 기체로 출발했다. 하지만 리프트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대형 상업용 기체는 인증 기간이 길고, 비용과 기술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리프트는 비상업용 초경량 항공기로 시작했다. 첫 모델인 헥사-U는 조종사 면허가 필요 없는 개인용 eVTOL로 상업 인증 없이 실제 비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스포츠용 헥사-S가 추가되며 플랫폼은 더욱 다듬어졌다.
이렇게 축적된 비행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등장한 결과물이 바로 헥사-C다. 회사 입장에서는 돌아가는 길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위험과 비용을 대폭 줄인 채 상업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였다.
# “에어택시는 비싸다”는 공식을 깨려는 시도
헥사-C가 기존 eVTOL과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은 비용 구조다. 리프트는 헥사-C가 현재 개발 중인 대형·중형 에어택시들과 달리, 지상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실제로 비교 가능한 비용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구조가 있다. 헥사 패밀리는 모두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며, 18개의 전기 모터와 프로펠러로 구성된 분산 전기 추진 시스템을 채택한다. 구조가 단순하고, 중복 부품이 많으며, 유지·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좌석은 1인승이다. 이 역시 의도된 선택이다. 리프트는 “에어택시가 대중화되기 위해 반드시 다인승일 필요는 없다”라는 입장이다. 단거리·단시간 이동에서 효율과 회전율이 더 중요하다는 계산이다.
# 본격적인 기술력
헥사-C는 단순한 실험 기체가 아니다. 장거리 배터리 팩을 탑재해 최대 약 40분 비행이 가능하며, 계기비행규칙(IFR) 조건에서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소형 eVTOL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양이다.
리프트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명확하다. 처음부터 완전 자율 비행(Fully Self-Flying) 기반의 상업 항공 이동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조종사를 없애야만, 에어택시가 현실적인 가격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작지만, 가장 현실적인 에어택시?
헥사-C는 크고 화려하지 않다. 대신 실제로 굴러갈 수 있는 에어택시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이미 헥사-U와 헥사-S는 미국 내 체험 센터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으며, 일반인도 직접 탑승해 비행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다른 eVTOL 기업들이 아직 도면과 시뮬레이션 단계에 머무는 것과 대비된다.
대형 에어택시가 도시 하늘의 미래라면, 헥사-C는 그 이전 단계에서 가장 먼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해답이다.
에어택시의 승부는 이제 “누가 더 크고 빠른가”가 아니라, “누가 먼저, 그리고 얼마나 싸게 띄울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헥사-C는 그 질문에 가장 직설적인 답을 던지는 존재로 부상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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