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영업이익 24% 증가…전동화 판매 47% 급증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0-30 18:28:41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하이브리드차(HEV)와 유럽 전기차(EV)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아는 30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에서 매출 31조 5974억원, 영업이익 1조 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2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도매판매는 84만 73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국내 판매는 14만 1013대, 해외 판매는 70만 6342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현지 소매판매도 82만 9000대로 6.9% 증가했다.
특히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상승했으며, 미국 점유율도 5.8%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 118% 증가…전동화 성장 가속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동화 차량 판매다. 기아의 글로벌 전동화차(xEV) 판매는 약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9.8%포인트 확대됐다.
전기차 판매는 12만 3000대로 75.4% 급증했다. 이 가운데 서유럽에서 6만 3000대가 판매됐으며, 해당 지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43.2%에 달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도 2만 3000대로 증가하면서 EV3와 EV4, EV9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 2000대로 46%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효과에 힘입어 6만 9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10.6%로 상승했다. 2011년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 관세 부담 완화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악재
영업이익 증가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조정된 영향도 작용했다. 기아는 관세 관련 기저효과와 판매 증가, 우호적인 환율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2090억원 등 총 577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기아는 4분기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 신규 출시와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유럽에서는 올해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79% 늘리고,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33%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아 정성국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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