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볼보 중고차 5년 뒤 감가 가장 적은 의외의 차는?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0-05 18:13:04

 

볼보 하면 XC60이나 XC90 같은 SUV를 떠올리기 쉽지만, 해외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기록한 모델은 의외로 대형 왜건 V90이었다.

 

미국 자동차 분석업체 아이씨카즈(iSeeCars)가 300만대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볼보 V90은 신차 구입 5년 뒤에도 평균 56.8%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 전체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위는 V90 크로스컨트리로 56.5%, 3위는 V60으로 55.4%였다. 상위권을 모두 왜건이 차지한 셈이다.

 

 

반면 볼보의 주력 SUV는 순위가 다소 뒤로 밀렸다. XC40이 5위, XC60이 9위, XC90은 13위에 자리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대체로 더 낮았다. 특히 XC40 리차지는 5년 뒤 가치가 약 36.2% 수준으로 분석됐다.

 

V90의 높은 잔존가치는 희소성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시장에서 왜건은 SUV보다 판매량이 훨씬 적지만, 일정한 마니아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V90처럼 대형 프리미엄 왜건은 선택지가 많지 않아 중고차 시장에서 공급 자체가 제한적이다.

 

또 V90은 볼보 특유의 실용성과 고급스러운 실내, 넓은 적재공간을 SUV보다 낮은 차체와 승용차에 가까운 주행감으로 제공한다. 이런 특성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충성도 높은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볼보의 전동화 모델은 감가가 더 큰 편이다. 이는 볼보의 문제라기보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신차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변동이 잦아, 기존 전기차의 중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씨카즈 자료에서 XC40 리차지는 5년 뒤 36.2%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볼보라도 내연기관 왜건 V90과는 약 20%포인트 차이가 난다.

 

흥미로운 점은 SUV 전성시대에도 왜건이 잔존가치에서는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판매량은 적지만 찾는 사람도 꾸준하고 공급은 제한돼 있어, V90 특유의 희소성이 중고차 시장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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