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1억 5300만 장 다크웹에 풀렸다…일부는 14만원에 판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9-03 18:00:11

 

미국과 캐나다 주민의 운전면허증 및 신분증 스캔본 1억 6000만 건 이상이 다크웹에서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 잘롭닉과 보안 전문매체 크렙스온시큐리티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뉴올리언스 지부는 최근 다크웹에서 대규모 신분증 데이터를 판매한 신원도용 서비스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확인된 자료만 운전면허증 1억 5300만 건 이상, 기타 신분증도 1000만 건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운전면허증 스캔본이 상품처럼 거래

 

문제가 된 서비스의 이름은 ‘넥서스(Nexus)’다. 이곳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주민의 운전면허증과 각종 신분증 이미지가 검색 가능한 형태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료는 100달러(약 14만원)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대상에는 운전면허증뿐 아니라 각종 신분증과 정부 발급 신분증, 의료 관련 카드, 일부 여행 관련 서류 등이 포함됐다. 다만 여권은 확인되지 않았다.

 

더 충격적인 점은 보안 전문가 브라이언 크렙스 자신의 버지니아주 운전면허증까지 해당 사이트에서 무료 샘플로 공개됐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의 운전면허증 역시 판매 목록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렌터카 이용 과정에서 유출됐나?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신분증 이미지가 어디에서 수집됐느냐다. 크렙스는 가족과 지인 10여 명의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9명의 운전면허증이 넥서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지에 기록된 날짜와 시간을 실제 이동 기록과 비교한 결과 일부 자료가 렌터카 이용 과정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3명은 해당 날짜에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았고 렌터카 업체 허츠(Hertz)에서만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렙스 본인과 그의 어머니의 운전면허증 이미지에 기록된 시간 역시 실제 허츠 렌터카 이용 당시 두 사람이 신분증을 제출한 시점과 거의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신원 확인 업체 데이터 가능성도 제기

 

보도에서는 이번 데이터가 루이지애나에 기반을 둔 신원확인 업체 ‘idscan.net’이 수집한 운전면허증과 신분증 이미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현재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공식 입장이나 유출 경위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크렙스의 최초 보도가 나온 지 약 2시간 만에 넥서스 사이트는 다크웹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방대한 데이터가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어 피해 확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 단순 개인정보 유출보다 위험

 

운전면허증은 단순한 개인정보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미국에서는 금융계좌 개설이나 신용거래 등 다양한 과정에서 운전면허증을 신원 확인 수단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이름과 사진, 생년월일, 주소 등이 포함된 고화질 신분증 스캔본이 범죄자에게 넘어갈 경우 신용 사기나 계정 탈취 등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또 최근 AI 기반 얼굴 인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신분증 사진과 다른 온라인 이미지를 결합해 특정 개인을 추적하거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FBI는 현재 정확한 데이터 유출 경로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사건의 규모를 고려하면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렌터카와 여행, 신원확인 서비스 전반의 신분증 관리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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