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절반이 모르는 ‘이 버튼’, 겨울철 차를 훨씬 빨리 데우는 요령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12 17:53:08

 

겨울철 차량을 운행하기 전, 많은 운전자들이 예열 시간을 거친다. 겉으로는 엔진을 데우기 위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제 목적은 차가운 실내를 빠르게 따뜻하게 만드는 데 있다. 그런데 의외로 단 하나의 버튼만 제대로 활용해도 실내 난방 시간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바로 실내 공기 순환이다. 차량 아이콘 안에 굽은 화살표가 그려진 이 버튼은 차량 대부분에 기본 탑재돼 있지만,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일부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또 일부는 항상 켜둔 채 주행하기도 한다.

 

실내 공기 순환 기능의 핵심은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실내 공기만을 반복적으로 순환시킨다는 점이다. 겨울철 외부 기온이 영하권일 때, 순환 기능을 끄고 히터를 작동시키면 공조 시스템은 계속해서 차가운 외부 공기를 끌어와 데워야 한다. 반면 순환 기능을 켜면, 한 번 데워진 실내 공기를 다시 히터로 보내게 된다.

 

 

이 공기는 공조 시스템을 지날 때마다 점점 더 따뜻해지면서, 결과적으로 목표 온도에 훨씬 빠르게 도달한다. 공조 시스템의 부담도 줄어들어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해진다. 여름철 냉방에서도 원리는 동일하다. 이미 냉각된 공기를 재순환시키면 실내 온도가 빠르게 낮아지고, 에어컨 압축기의 작동 시간도 줄어든다.

 

실내 공기 순환 기능은 특히 전기차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국제냉동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Refriger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기능을 활용할 경우 전기차 주행거리가 최대 11~30%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과 냉방이 주행거리 감소의 주요 원인인 전기차 특성상, 작은 설정 차이가 체감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 공기 순환 모드는 터널 통과 시, 교통 체증 구간, 악취가 심한 도로, 산불 연기와 같은 외부 오염 물질을 차단할 때도 유용하다. 실제로 차량 제조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순환 모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이 기능을 항상 켜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실내 공기만 계속 순환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공기 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졸음, 두통,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여러 명이 탑승한 상태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빨리 나타난다. 이 밖에도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되면 추운 날씨나 습한 환경에서 창문 김 서림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에어컨 내부에 습기가 고여 냄새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난방이나 냉방을 시작한 뒤 처음 몇 분만 실내 공기 순환 기능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외부 공기를 적절히 섞어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공기가 비교적 깨끗한 교외나 고속도로에서는 신선한 외부 공기를 유입하는 편이 쾌적성과 안전성 모두에 도움이 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