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에 안전벨트까지…자동차 닳은 세그웨이 X 크루저 이륜차 등장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1-06 17:51:16

▲ 세그웨이 milanshow_350GT-Ultra

 

전동 킥보드로 잘 알려진 세그웨이가 자동차처럼 안전벨트와 보호 프레임을 갖춘 전기 이륜차를 공개했다. 기존 오토바이와 달리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를 차체 내부에서 보호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세그웨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EICMA 2026에서 신형 전기 이륜차 'X 크루저(X Cruiser)' 시리즈를 선보였다. 자동차의 충돌 안전 설계와 전기 스쿠터의 이동 편의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이동 수단이다.

 

# 안전벨트에 보호 프레임까지…BMW 기술 활용

 

X 크루저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안전장비를 이륜차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세그웨이는 자동차 충돌 상황을 고려해 케이지와 세미 케이지 형태의 차체 구조를 설계했다. 전후좌우 충격에 대응하는 보호 구조와 단계적으로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는 설계도 적용했다.

 

▲ 세그웨이 milanshow_100city

 

특히 X 크루저 100 시티에는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버킷 시트와 5점식 안전벨트가 들어간다. 차체 측면에는 전복 상황을 고려한 보호 구조도 마련했다.

 

상위 모델인 X 크루저 350 GT 울트라는 지붕과 윈드스크린을 갖춰 비바람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능동 안전장비도 강화했다. 사각지대 감지(BSD)와 차선 변경 경고(LCW)를 비롯해 잠김방지제동장치(ABS), 구동력 제어장치(TCS) 등을 적용한다.

 

흥미로운 점은 BMW와의 기술적 관계다. 세그웨이는 BMW그룹으로부터 이륜차 관련 지식재산과 기술 노하우를 라이선스받아 X 크루저 개발에 활용했다.

 

▲ 세그웨이 milanshow_350g

 

BMW는 이미 2000년 지붕과 보호 프레임, 안전벨트를 갖춘 스쿠터 C1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C1 운전자의 헬멧 착용 의무를 면제할 정도로 독특한 안전 설계가 주목받았다.

 

세그웨이는 이러한 개념을 전기 이륜차로 발전시키는 셈이다. 다만 설계와 개발, 안전 검증, 생산 및 인증은 세그웨이가 직접 담당한다.

 

# 1회 충전 200km 목표, 내년 출시

 

X 크루저는 배터리를 차체 구조와 통합하는 셀투바디(CTB) 기술을 적용했다. 목표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약 200km이며,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형 일부 모델에는 4.5kW 타입2 교류 충전 시스템이 적용된다. 중국 시장에는 고출력 직류 급속충전 옵션도 마련할 예정이다.

 

▲ 세그웨어 milamshow_ORCA CONCEPT

 

앞바퀴는 15인치, 뒷바퀴는 14인치이며 미쉐린 시티 그립 타이어를 사용한다. 10.25인치 TFT 계기판과 전동식 윈드스크린, 55리터 전동 탑박스 등 편의장비도 제공된다.

 

라인업은 도심형 X 크루저 100 시티, 투어링 성격의 350 GT, 지붕을 갖춘 350 GT 울트라 등 3종으로 구성된다.

 

다만 세그웨이는 자동차 수준의 충돌 안전 인증을 완료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안전벨트와 보호 프레임이 실제 사고에서 어느 정도의 보호 성능을 제공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세그웨이는 X 크루저의 양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2028년 중국과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과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세그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고성능 전기 이륜 콘셉트 '오르카(Orca)'도 선보였다. 800V 전기 시스템과 약 20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대 300km 주행거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 가속을 목표로 한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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