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자 1600만원 내렸다…기아 EV9 '눈물의 세일'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9-16 17:51:11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미국에서 최대 1만 6000달러(약 2,186만원)가 넘는 파격 할인에 들어갔다. 일부 딜러에서는 신차 가격이 4만 달러(약 5470만원)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내연기관 대형 SUV와도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일부 기아 딜러들은 EV9 재고 차량에 제조사 인센티브와 자체 할인을 더해 최대 1만 6000달러 이상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텍사스의 한 기아 딜러다. EV9 라이트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을 기존 5만 6735달러(약 7750만원)에서 1만 6041달러(약 2191만원) 낮춘 4만 694달러(약 556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또 다른 딜러 역시 EV9 라이트 숏레인지 모델에 1만 5000달러(약 2049만원)를 할인해 5만 7480달러(약 7852만원)였던 가격을 4만 2480달러(약 5803만원)까지 낮췄다.
주행거리가 더 긴 라이트 롱레인지도 마찬가지다. 5만 9785달러(약 8167만원)에서 1만 5000달러를 할인해 4만 4785달러(약 6118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모델의 EPA 기준 주행거리는 약 304마일(489km)이다.
상위 트림 할인 폭도 상당하다. EV9 윈드는 6만 6820달러(약 9128만원)에서 기아가 제공하는 1만 달러(약 1366만원)의 고객 인센티브와 딜러 할인 4450달러(약 608만원)를 적용해 5만 2370달러(약 7154만원)까지 내려갔다.
GT-Line AWD 역시 일부 딜러에서 1만 6000달러에 가까운 할인이 적용돼 5만 8489달러(약 79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할인 경쟁이 커진 배경에는 EV9 판매 감소가 있다. 기아는 지난 8월 미국에서 EV9 178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약 3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1만 2693대가 판매돼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서 EV9에 제공되는 공식 구매 혜택 역시 상당하다. 카즈다이렉트(CarsDirect)에 따르면 9월 일부 지역에서 2026년형 EV9은 최대 1만 달러(약 1366만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5000달러(약 683만원)의 추가 보너스를 결합한 금융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알려진 1만 6000달러 이상의 할인은 미국 전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식 판매 가격이 아니다. 기아의 인센티브에 개별 딜러가 재고 소진을 위해 자체 할인을 추가한 사례다.
국내에서는 2026년형 EV9의 2WD 라이트 스탠다드 가격이 세제 혜택 후 6197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아는 9월 EV9에 생산 시점 등에 따라 최대 250만원의 기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EV9의 실구매 가격이 국내 기본형과 비슷하거나 일부 트림에서는 더 낮아지는 사례까지 등장한 셈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전기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가 대형 전기 SUV인 EV9의 재고를 줄이기 위한 할인 경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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