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차주가 급가속·급제동 얼마나 했을까?” 현대차, 인증중고차 공개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1-02 17:48:42
중고차를 구매할 때 이전 차주가 차량을 얼마나 거칠게 운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급가속과 급감속, 급출발 등 운전 습관을 점수로 보여주고, 공식 정비 이력과 전기차 배터리 상태까지 공개하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현대차는 2일 현대인증중고차의 차량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제조사가 보유한 운행 데이터와 정비 기록, 차량 진단 정보를 활용해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전 차주의 안전운전점수' 공개다. 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심야주행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를 제공한다.
안전운전점수는 최근 90일 이내 1000km 주행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다만 이전 차주가 정보 활용에 동의한 차량에 한해서만 공개된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중고차의 사고·주행거리 이력뿐 아니라 이전 차주의 운전 습관도 구매 판단에 참고할 수 있다. 다만 운전점수가 실제 엔진이나 변속기의 마모 상태를 직접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 정비 이력부터 전기차 배터리 상태까지 공개
현대차는 공식 서비스망에서 이뤄진 점검과 소모품 교체 기록도 제공한다.
블루핸즈와 하이테크센터에서 받은 블루안심점검 이력은 물론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부동액 등 주요 소모품의 교체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이전 차주의 정보 활용 동의가 있는 차량이 대상이다.
현재 차량 상태에 대한 진단도 강화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진단장비를 통해 현대차는 최대 272개, 제네시스는 최대 287개 항목을 점검하고 결과를 리포트로 제공한다.
특히 중고 전기차 구매자의 관심이 높은 배터리 정보가 확대된다. 기존 배터리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SOH(State of Health)에 더해 배터리 셀 간 전압 편차, 온도 편차, 누적 충·방전 기록까지 공개한다.
SOH는 배터리의 현재 상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지만, 실제 잔여 수명이나 향후 고장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수치는 아니다. 따라서 구매자는 배터리 진단 결과와 함께 차량의 주행거리, 보증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2023년 10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제조사가 보유한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을 만든 제조사이자 차량을 가장 잘 아는 주체로서 중고차 구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중고차의 외관과 주행거리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운행 습관과 관리 이력을 구매 전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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