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도 페달도 없다…아마존 죽스 로보택시 유료 운행 시작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03 17:46:46
운전대도, 가속·브레이크 페달도 없는 자동차가 미국에서 승객에게 요금을 받고 달릴 수 있게 됐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설계된 전용 로보택시가 본격적인 상업 서비스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아마존 계열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에 연방 자동차안전기준 일부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승인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죽스는 앞으로 2년 동안 연간 최대 2,500대의 전용 로보택시를 제작해 상업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운행 차량 수와 지역, 조건은 NHTSA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 무료 시범 운행 넘어 유료 서비스로
죽스는 그동안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무료 시승과 시험 운행을 진행해왔다. 이번 승인으로 현지 당국의 추가 허가를 거쳐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죽스 차량은 일반 자동차와 구조부터 다르다. 운전석이 없고 승객이 서로 마주 보는 좌석을 갖췄으며, 차체 양쪽에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됐다. 앞뒤 구분 없이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기존 차량에 자율주행 장비를 더한 웨이모와 달리, 죽스는 로보택시 전용 전기차를 처음부터 독자 개발했다.
# 안전기준 일부 면제 대신 감독 강화
현행 미국 자동차안전기준은 사람이 직접 운전한다는 전제 아래 운전대와 페달, 각종 조작장치 설치를 요구한다. NHTSA는 죽스 차량의 구조를 고려해 관련 안전기준 일부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대신 죽스는 일반 차량보다 강화된 감독을 받는다. 차량 운행지역과 서비스 범위, 사고와 비정상 정차, 자율주행 성능 변화 등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원격 지원 인력은 미국 내에서 근무해야 하며, NHTSA는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견될 경우 운행 범위를 제한하거나 면제 승인을 철회할 수 있다.
# 미국, 자율주행차 공통 기준 마련
미국 정부는 이번 승인과 함께 자율주행차 성능 기준 마련에도 나섰다.
NHTSA는 SAE 인더스트리 테크놀로지 컨소시엄과 협력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주마다 다른 규제와 연방 기준이 혼재한 상황을 정리해 전국 단위의 제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운영 지침도 개정한다. 긴급차량과의 상호작용, 원격 지원, 사고 이후 차량 대응, 기업의 안전관리 체계 등이 주요 항목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 무인 배송차 로보마트도 심사 중
NHTSA는 무인 배송차 기업 로보마트가 제출한 규제 면제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로보마트의 RM5는 사람을 태우는 차량이 아니라 상품 배송을 위한 저속 자율주행차다. 운전석 없이 최대 약 227kg의 화물을 싣고 최고 시속 약 40km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로보마트는 아직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신청서가 접수돼 심사가 진행 중인 단계다.
이번 죽스 승인은 미국 자율주행차 산업이 시험 운행을 넘어 유료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운전대와 페달을 완전히 없앤 차량이 상업 운행에 들어가면서 자율주행차의 구조와 안전기준도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레벨4 자율주행 실증이 확대되고 있지만,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을 상용화하려면 자동차 안전기준과 보험, 사고 책임, 원격 운영에 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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