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만 무려 10억원…BMW 직원들 줄줄이 퇴사 신청한 이유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10-21 17:46:26

 

독일 BMW가 일부 직원에게 10억원에 가까운 희망퇴직금을 제시하면서 퇴직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사내 신청 시스템이 한때 마비된 데 이어 BMW는 희망퇴직 접수까지 조기에 마감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BMW는 2027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8000개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 최대 9억 7000만원 퇴직금…신청 몰려 조기 마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파격적인 퇴직 조건이다. 한델스블라트가 입수한 내부 계약서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65만 유로(약 9억 6700만원)가 넘는 퇴직금을 받는 조건으로 퇴사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근속 기간과 급여 수준 등이 높은 일부 직원의 사례다. BMW는 개별 퇴직금과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퇴직 시점에 따른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2027년 3월 말까지 퇴사하는 직원에게는 조기 퇴직 보너스인 ‘터보 보너스’를 지급하며, 퇴직금은 일시금이나 분할 지급, 연금·보험 납입 등으로 받을 수 있다.

 

일정 연령 이상의 직원에게는 퇴직 이후에도 BMW 차량 구매 할인 등 일부 복지 혜택이 제공된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청이 시작되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사내 인사 시스템이 한때 작동을 멈췄다.

 

결국 BMW는 20일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조기에 종료했다. 회사 측은 당초 목표한 신청 규모를 예상보다 빨리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청했다고 모두 퇴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최종 계약에는 회사와 직원 양측의 동의가 필요하다.

 

 

# 중국 판매 24.8% 급감…BMW도 구조조정

 

BMW가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 있다.

 

BMW그룹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55만 10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중국 판매량은 11만 4355대로 24.8% 급감했다. 반면 유럽은 2.7%, 미국은 2.5% 증가해 지역별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미국 관세 부담, 자동차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 등이 BMW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BMW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28년부터 연간 약 10억 유로(약 1조 48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감축은 주로 사무·관리·연구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생산직에 대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은 BMW만의 일이 아니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희망퇴직과 인력 재편을 추진해 왔다. 다만 BMW에서 거론된 일부 퇴직금은 경쟁사 사례보다 높은 수준이다.

 

BMW의 이번 사례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동화와 중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경쟁 환경이 급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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