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4가 반으로 갈라졌다…고속도로 210km/h로 질주한 자의 최후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7-01 17:43:13

 

시속 210km로 달리던 BMW M4 컨버터블이 도로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고 말 그대로 두 동강 났다. 차체는 앞뒤로 갈라졌고, 좌석과 배기 부품은 도로 위로 튕겨 나갔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사고 뒤 드러난 사실은 더 황당했다. 이들은 플로리다 일대에서 고급차 33대를 훔친 절도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고, 피해 차량 대부분에는 차 안에 스마트키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도난 BMW M4 컨버터블이 도로 표지판 지지대를 들이받고 두 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시속 130마일, 약 21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사고 장면은 경찰 헬리콥터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는 흰색 BMW M4 컨버터블이 고속도로 위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고, 여러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차량은 갓길 쪽으로 빠지려다 중심을 잃었고, 잔디 구간을 미끄러진 뒤 고속도로 상부 표지판의 콘크리트 지지대를 측면으로 들이받았다.

 

충돌 충격은 엄청났다. M4 컨버터블은 사고 순간 앞뒤가 완전히 분리됐고, 파편은 고속도로 주변으로 흩어졌다. 사고 직후 차량 일부에는 불까지 붙었다. 헬리콥터 영상에는 배기 시스템이 잔디밭에 떨어져 있고, 주황색 가죽 리어 시트가 도로 한가운데까지 날아간 장면도 확인된다.

 

이번 사고는 2025년 8월 발생했지만, 수사와 재판 절차가 이어지면서 최근 법원 자료 일부로 영상이 공개됐다. BMW M4는 고성능 모델인 만큼 과속 사고 사례가 적지 않지만, 이번처럼 차체가 완전히 두 부분으로 갈라질 정도의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다.

 

 

사건은 차량 소유주가 BMW에 내장된 GPS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도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두 남성은 차량에서 물건을 꺼내는 동시에 컨버터블 소프트톱을 올리려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접근하자 이들은 소프트톱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경찰은 무리한 지상 추격 대신 세미놀 카운티 보안관실 헬리콥터를 투입해 상공에서 차량을 추적했다.

 

하지만 도주 차량의 운전은 계속 위험해졌다. M4는 고속도로 위에서 차선을 급격히 바꾸고, 차량 사이를 파고들었으며, 중앙분리대 부근까지 넘나들었다. 한차례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뒤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했고, 이후 앞차를 피하려고 갓길 쪽으로 향하다 결국 접지력을 잃었다.

 

 

차량은 잔디 구간을 미끄러진 뒤 도로 표지판 지지대를 측면으로 충돌했다. 일반적인 전면 충돌이 아니라 측면으로 강하게 들이받은 탓에 차체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운전자와 동승자는 모두 살아남았다. 운전자인 디마우코 퓨가(D’Mawuko Fugar)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근처에서 발견됐다. 동승자인 에드릭 부시(Edrick Bush)는 사고 직후 인근 숲으로 달아났지만, 약 10분 뒤 경찰 헬리콥터의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돼 체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두 사람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는 더 큰 범죄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플로리다 중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고급차 절도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고급 차량 33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난 차량의 가치는 200만 달러(약 30억 9000만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신용카드를 이용한 사기 피해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약 300만 달러(약 46억 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확인된 사건만 33건이었다”면서 “놀라운 점은 피해 차량 모두 차 안에 열쇠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고성능차의 위험성과 차량 도난의 허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500마력에 가까운 BMW M4 컨버터블이 도둑의 손에 들어가자, 고급 스포츠카는 순식간에 도로 위 흉기로 변했다. 그리고 그 끝은 차량이 반으로 갈라지는 참혹한 사고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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