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도 AI 시대… 소비자 4명 중 1명 “AI 활용했다”
챗GPT가 추천한 차 산다? 자동차 시장 흔드는 AI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5-11 17:43:17
인공지능(AI)이 자동차 구매에도 영향력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미 많은 소비자가 차량 선택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전체 이용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실제 사용자의 만족도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도구를 활용한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과정에서 더 원활한 경험과 빠른 의사결정, 높은 신뢰도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소비자 행동에 얼마나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자동차 구매자들은 영업점 방문이나 리뷰 사이트, 비교 플랫폼, 지인 추천 등에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챗봇과 대화형 검색 도구가 차량 조사와 비교, 구매 결정 과정에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
AI가 기존 구매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자동차 시장 내 새로운 정보 탐색 도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약 19%가 차량 구매 과정에서 챗GPT나 구글 AI 오버뷰(Overviews) 같은 AI 도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신차 구매자만 기준으로 보면 이 비율은 25%까지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차량 제원 조사와 모델 비교, 금융 상품 이해, 예산 및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추천 등 다양한 용도로 AI를 활용했다. 특히 여러 웹사이트나 딜러 페이지를 직접 찾아다니지 않아도 즉각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AI는 트림 비교와 기능 설명, 차량 추천 등을 실시간으로 요약 제공할 수 있어 복잡한 구매 과정을 단순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첫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기존 차량 구매 과정에서 느끼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 중 하나는 AI 기반 구매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였다. AI를 활용한 소비자 가운데 59%는 해당 경험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많은 소비자가 기존 방식 대비 더 쉽고 빠르며 투명한 구매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소비자들은 딜러십에 대한 신뢰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과 옵션, 기능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전시장을 방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AI는 딜러를 대체하기보다는, 구매자가 사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 보조 도구 역할에 가깝다는 평가다.
AI 활용은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활발하게 나타났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다문화 소비자층, 자녀가 있는 가구 등이 AI 도구 활용 비율이 높은 그룹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소 디지털 서비스와 대화형 기술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AI 기반 차량 구매 과정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동차 구매 방식이 지난 20년 동안 얼마나 크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이미 구매 과정 상당 부분을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AI는 그 디지털 전환의 다음 단계로 평가된다.
실제로 AI를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들조차 향후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AI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AI를 사용한 소비자의 83%는 앞으로 차량 구매 방식에 AI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향후에는 AI 기반 차량 추천과 금융 상품 안내, 딜러 챗봇, 중고차 보상 평가, 개인 맞춤형 구매 경험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AI를 구매 과정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통합할지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보 정확성과 투명성, 소비자 신뢰 확보 역시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현재 AI는 전통적인 자동차 구매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보조 도구 역할에 가까운 단계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점차 AI 기반 추천과 분석을 신뢰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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