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단속카메라 피하려 차 전체 ‘특수 래핑’ 창문까지 가려야…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9-03 17:24:43

 

자동 번호판 인식 카메라(ALPR)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전체를 특수 패턴으로 뒤덮는 실험이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자동차 콘텐츠 업체 도넛미디어(Donut Media)는 AI 인식 방해용 패턴을 개발하는 노리코그니션(noRecognition)과 함께 토요타 야리스를 이용해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의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속일 수 있는지 시험했다.

 

# 차체만 감쌌더니 카메라는 그대로 인식

 

실험에 사용된 것은 AI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설계한 이른바 ‘적대적 패턴(adversarial pattern)’이다.

 

먼저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야리스를 카메라 앞에 통과시키자 시스템은 90%가 넘는 확률로 차량이라고 판단했다.

 

 

실험팀에 따르면 해당 카메라는 차량일 가능성을 75% 이상으로 판단하면 사진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저장한다. 따라서 인식 확률을 75%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차체 전체를 특수 패턴으로 래핑해도 카메라는 차량을 계속 인식했다.

 

플록의 카메라는 단순히 차체 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바퀴와 열 신호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차량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결국 창문까지 가리자 카메라가 놓쳐

 

실험팀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창문까지 같은 패턴으로 가렸다. 이 상태에서 다시 카메라 앞을 통과하자 결국 시스템이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촬영도 작동하지 않았다. AI 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속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심각하다. AI 카메라를 피하려면 차량 대부분은 물론 창문까지 가려야 했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시야를 막아 실제 도로에서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독특한 패턴 때문에 오히려 사람 눈에는 훨씬 더 쉽게 띈다. 래핑 작업 자체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 성공했지만 쓸 수 없는 기술

 

이번 실험은 실용적인 번호판 인식 회피 기술이라기보다는 AI 기반 차량 감지 시스템에도 약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 개념검증에 가깝다.

 

특수 패턴으로 자동차의 일부를 가리는 것만으로는 최신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속이기 어려웠지만, 차량의 시각적 특징을 충분히 변형하면 AI가 아예 자동차로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다만 창문까지 가려야 효과가 나타난 만큼 일반 운전자가 실제 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는 거리가 멀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