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나오기도 전인데… ‘구형 RAV4’ 완판 사태 이유는?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02 17:21:33
미국 시장에서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형 모델 공개를 앞두고 오히려 구형 모델이 빠르게 팔려나가는 ‘역주행 소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토요타가 2026년형 RAV4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는 2025년형이 먼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전시장에서 재고가 이미 동났고, 특히 가솔린 모델은 사실상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물량이 부족하다.
보통 신형 모델이 공개되면 기존 모델의 수요는 빠르게 식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신형보다 구형을 서둘러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파워트레인 변화다. 토요타는 2026년형 RAV4를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솔린 모델이 빠지면서, 내연기관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2025년형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됐다.
가격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2025년형은 약 4400만 원(2만 9000달러)대부터 시작하지만, 신형은 하이브리드인 만큼 보다 비싸게 책정될 예정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약 6065만 원(4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가격이 낮고 익숙한 구형 모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공급 상황 역시 한몫했다. 토요타는 신형 생산을 위해 북미 공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모델 생산을 줄였다. 반면 신형은 아직 본격적으로 풀리지 않아 시장에 물량 공백이 생긴 것이다.
결국 ▲가솔린 모델 단종 ▲가격 인상 ▲생산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이 겹치며 구형 모델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RAV4 특유의 높은 신뢰도와 충성 고객층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RAV4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구형이 완판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신형’보다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6년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수급 불균형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은 신형과 구형 사이에서 혼선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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