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 열기 전 스스로 지붕의 눈부터 날려” 벤츠의 신기술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1-04 17:16:12
겨울철 눈이 쌓인 자동차 문을 열다가 시트 위로 눈이 쏟아지는 불편함이 사라질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 지붕에 쌓인 눈을 압축공기로 날려버리는 새로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공개된 벤츠의 독일 특허 문서에는 차량 지붕에 장착된 노즐을 통해 강한 공기를 분사하는 구조가 담겼다. 지붕과 도어가 만나는 부분에 쌓인 눈을 제거해 실내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 버튼 누르면 압축공기로 눈 제거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차량 지붕의 루프레일 부근에 작은 노즐을 설치하고, 압축공기를 분사해 쌓인 눈을 외부로 날려버리는 방식이다.
특허 도면에는 왜건형 차량의 루프레일을 따라 전후 도어 방향으로 노즐이 배치된 모습이 나타난다. 노즐은 고정식 또는 수납식으로 설계할 수 있으며, 루프레일의 기존 적재 기능도 유지할 수 있다.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압축공기가 분사돼 도어 주변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구조다. 다만 공기 압력과 분사량, 압축기 종류 등 구체적인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술은 단순히 시트가 젖는 불편함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내로 유입된 눈이 녹아 전자제어장치나 전기 부품에 스며들면 부식이나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젖은 시트와 실내 바닥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겨울철 차량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E클래스 올터레인 적용 가능성…양산은 미정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실제 상용화된다면 E클래스 올터레인과 같은 고급 왜건이나 SUV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E클래스 올터레인은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하는 시장이 있어 압축공기 공급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 서스펜션용 압축기를 실제 눈 제거 장치와 공유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별도의 압축공기 공급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향후 겨울철 편의사양을 묶은 윈터 패키지에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이 장치는 차량 전체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붕과 도어 주변의 눈이 실내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유리창이나 보닛 등에 쌓인 눈은 별도로 제거해야 한다.
이번 특허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행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가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불편함까지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문을 열기 전 버튼 하나로 눈을 날려버리는 기능이 새로운 겨울철 편의사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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