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망치는 의외의 습관…급가속 반복하면 2.5배 빨리 닳아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27 17:05:23
전기차에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하는 운전 습관이 배터리 수명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장 공격적인 운전 방식은 부드러운 에코 주행보다 장기적인 배터리 용량 손실이 약 2.5배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상하이전기대 연구진은 광저우에서 운행된 전기차 15대의 1년간 실제 주행 데이터를 분석했다. 차량 속도와 배터리 전류·전압, 온도, 충전 상태 등을 10초 간격으로 수집하고, 운전 습관을 5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 1000회 충·방전 후 21% vs 53%
연구진이 배터리 열화 모델을 이용해 1000회의 충·방전 사이클 이후를 예측한 결과, 가장 부드러운 에코 주행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21.15% 감소했다.
반면 가장 공격적인 운전에서는 용량 손실이 53.22%에 달했다. 단순 계산하면 약 2.5배 차이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차량을 1000사이클까지 운행해 직접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링 한 예측값이라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 역시 장기간 직접 측정한 배터리 수명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 속도보다 ‘급가속’이 문제
그럼에도 흥미로운 점은 평균 속도 자체보다 높은 전류를 반복적으로 끌어쓰는 운전 방식이 배터리에 더 큰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가장 공격적인 운전 그룹의 배터리 전류 실효값(RMS)은 66.02A로, 에코 주행 그룹의 20.56A보다 약 3.2배 높았다. 특히 저속에서 강한 가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높은 전류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연구진은 순간적인 배터리 노화 스트레스 역시 가장 공격적인 운전에서 에코 주행보다 최대 18.4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장기적인 배터리 열화가 18.4배라는 뜻이 아니라, 특정 순간에 배터리가 받는 부담을 나타내는 별도의 지표다.
# 운전 습관만 바꿔도 차이
연구진은 온도와 초기 충전량, 공회전 시간 등 다른 조건을 동일하게 두고 공격적인 운전 방식만 에코 주행으로 바꾸는 상황도 분석했다.
그 결과 단기적인 배터리 스트레스가 9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에서 충전 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오른발 사용법인 셈이다.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하기보다 부드럽게 가속하고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전비뿐 아니라 장기적인 배터리 상태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결론은 전기차를 오래 타고 싶다면 급속충전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급가속부터 줄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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