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급 SUV인데 결과는 정반대… X5 ‘우수’, GLE ‘미흡’ 이유는?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20 17:02:35
BMW X5와 메르세데스-벤츠 GLE의 보행자 충돌 방지 성능이 크게 엇갈렸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한 시험에서 X5는 최고 등급인 ‘우수(Good)’를 받은 반면, 기본 안전장비만 적용한 GLE는 ‘미흡(Marginal)’에 그쳤다. 다만 선택 사양인 운전자 보조 패키지를 추가한 GLE는 ‘양호(Acceptable)’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IIHS의 보행자 충돌 방지 평가는 차량이 도로로 갑자기 진입하는 어린이나 성인을 얼마나 잘 감지하고 충돌을 피하거나 피해를 줄이는지를 확인한다.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진행하고, 차량 앞으로 뛰어드는 보행자와 같은 방향으로 도로를 걷는 보행자 등 다양한 상황을 재현한다.
X5는 주간과 야간의 보행자 시험에서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특히 야간에 보행자가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 시험에서도 시속 40km와 60km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60km/h 시험에서는 상향등을 사용했을 때 충돌을 완전히 피했고, 충돌 예상 시점보다 2.1초 앞서 경고했다.
반면 기본형 GLE는 주간 시험부터 차이를 보였다. 시속 약 19km에서는 어린이와의 충돌을 피했지만, 40km에서는 차량이 약 27km/h까지 감속한 뒤 시험용 더미와 충돌했다.
야간 성인 보행자 시험에서도 기본형 GLE의 대응은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제대로 감속하지 못했고, 충돌 직전인 0.2~0.3초 전에야 경고가 작동했다.
가장 큰 차이는 안전장비 구성이다. GLE는 조향·제동과 능동형 충돌 회피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약 275만 원에 추가해야 한다. 반면 X5는 GLE에서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주요 안전 기능 상당수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한편, 선택 사양을 적용한 GLE는 IIHS 평가에서 ‘양호’ 등급까지 올라갔다. 다만 X5가 별도의 추가 옵션 없이 ‘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은 단순한 편의장비가 아니라 사고를 피하거나 충돌 속도를 낮춰 피해를 줄이는 핵심 안전장비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결과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론 안전장비만으로 보행자 사고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갈수록 커지는 SUV의 차체와 그에 따른 전방 사각지대 확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차체가 높은 대형 SUV는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세단보다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커 차량 크기에 맞는 안전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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