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1000마력 W16 시대 끝났다…8.3리터 V16 하이브리드로 세대교체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9-03 17:02:53
부가티를 상징해온 8.0리터 W16 쿼드 터보 엔진이 2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지막 W16 미스트랄 생산이 끝나면서 부가티는 새로운 자연흡기 V16 하이브리드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W16 엔진은 2005년 베이론을 통해 양산차에 처음 적용됐다. 당시 8.0리터 16기통 엔진과 4개의 터보차저를 결합해 1000마력을 넘는 출력을 내며 하이퍼카 시대를 사실상 열었다.
이후 시론과 디보, 센토디에치, 볼리드, W16 미스트랄 등 다양한 모델에 사용됐으며 후기형에서는 최고출력이 1600마력까지 높아졌다.
# 마지막은 99번째 미스트랄
부가티는 최근 프랑스 몰스하임 공장에서 99번째이자 마지막 W16 미스트랄의 생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스트랄은 시론 계열의 8.0리터 W16 쿼드터보 엔진을 탑재한 오픈톱 하이퍼카다. 마지막 차량 생산을 끝으로 W16을 사용하는 정규 양산 모델의 역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만 부가티의 소량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프로그램 솔리테어(Programme Solitaire)’를 통해 기존 W16 기반의 원오프 모델이 추가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 터보 4개 버리고 자연흡기 V16
W16의 자리는 투르비용(Tourbillon)에 적용되는 완전히 새로운 V16 엔진이 대신한다.
코스워스가 개발한 이 엔진은 배기량 8.35리터 자연흡기 방식으로, 기존 W16과 달리 터보차저를 사용하지 않는다.
최고회전수는 9000rpm이며 엔진 자체 최고출력은 약 1000마력에 달한다. 엔진 길이는 약 1m에 이르고 무게는 252kg 수준이다.
티타늄 커넥팅로드와 카본파이버 흡기 플레넘 등 경량 소재도 대거 사용됐다.
# 전기모터 3개 더해 하이브리드로
새 V16은 단독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투르비용에는 V16 엔진과 함께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다.
이를 통해 기존 W16의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구현했다.
특히 기존 W16이 4개의 터보차저를 활용해 폭발적인 출력을 만들어냈다면, 신형 V16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고회전 특성과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 20년간 부가티를 상징한 엔진
W16은 베이론을 시작으로 시론까지 이어지며 부가티를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퍼카 브랜드로 다시 끌어올린 핵심 기술이었다. 16개의 실린더와 4개의 터보차저를 하나의 양산차에 적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 자동차 업계에서는 충격에 가까웠다.
이제 부가티는 W16을 내려놓지만 16기통 엔진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8.3리터 자연흡기 V16과 전기모터를 결합하면서 기존보다 더욱 독특한 방식으로 16기통 시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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