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맞아?” 11톤 전기 항공기, 27분 날고 전기료 7000원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18 16:59:26

▲ 전기 항공기 X1 <출처=하트 에어로스페이스>

 

11톤이 넘는 대형 비행기가 배터리만으로 27분간 하늘을 날아 화제를 모았다. 비행에 들어간 전기 요금은 약 7000원에 불과했다. 미국 스타트업 하트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완전 전기 항공기 ‘X1’이 상용 여객기급 크기의 전기 항공기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행 기록을 세운 것이다.

 

X1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 플래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다. 조종사가 직접 탑승한 가운데 약 27분간 비행했으며, 4개의 전기모터와 프로펠러를 배터리로 구동했다. 최대 1MW가 넘는 출력을 내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춰 이날 비행에서는 지상 약 335m까지 올라가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 전기 항공기 X1 <출처=하트 에어로스페이스>

 

X1은 소형 전기 항공기와는 규모부터 다르다. 날개폭은 32.3m로 보잉 737과 비슷하고, 기체 길이는 23.2m다. 최대 이륙중량은 약 1만 1340㎏를 넘어선다.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는 X1을 실제 상용 항공기에 적용할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실물 크기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비용이다. 27분간 배터리를 사용해 비행하는 데 들어간 전기 요금은 약 7000원에 그쳤다. 같은 규모와 비슷한 출력을 내는 기존 터보프롭 항공기가 같은 시간 동안 비행하려면 약 190~230리터의 항공유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료비만 약 25만~30만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 전기 항공기 X1 <출처=하트 에어로스페이스>

 

물론 전기 항공기의 경제성을 단순히 전기료와 연료비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배터리 가격과 충전 시설, 전력 생산 방식, 항공기 무게와 운항 거리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시험은 대형 항공기를 전기로 움직일 경우 운항 비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는 X1에서 검증한 기술을 바탕으로 30인승 하이브리드 전기 여객기 ‘ES-30’을 개발하고 있다. 2031년까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과 상용 운항을 목표로 한다.

 

▲ 전기 항공기 X1 <출처=하트 에어로스페이스>

 

ES-30은 배터리만 사용할 경우 최대 200㎞를 날 수 있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면 최대 800㎞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배터리는 약 30분 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2028년부터는 비행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항공사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에어캐나다 등으로부터 약 13조 2700억 원 규모의 구매 약정을 확보했다며, 기존 지역 항공기보다 운항 비용과 배출량을 약 40%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전기 항공기 X1 <출처=하트 에어로스페이스>

 

이번 비행이 곧 대형 전기 여객기의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무게와 항속거리, 충전 인프라, 안전성과 인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하지만 11톤이 넘는 항공기가 배터리만으로 실제 하늘을 날았다는 점에서 이번 시험은 전기 항공기 개발 경쟁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