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판 벤츠 G바겐 현실화되나…700마력 각진 SUV 나온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7-01 16:53:04
BMW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에 맞설 새로운 럭셔리 오프로더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BMW가 최근 사다리형 프레임 관련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코드명 G74로 불리는 신형 오프로드 SUV 프로젝트가 202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아직 BMW가 해당 모델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이 차량이 BMW SUV 라인업에서 기존 XM을 대신할 새로운 플래그십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XM이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로 BMW M의 존재감을 강조했다면, G74는 온로드 성능보다 럭셔리와 험로 주파 능력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성격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차체 구조다. BMW는 독일 특허청에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MW가 50여 년 만에 본격적인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SUV를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사다리형 프레임은 일반적으로 험로 주행과 견인 능력에 유리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지프 랭글러, 토요타 랜드크루저 등 정통 오프로더에 널리 쓰이는 구조다.
다만 양산형 G74가 실제로 사다리형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부에서는 BMW가 최종적으로 X5 기반의 강화된 CLAR 모노코크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BMW 특유의 온로드 주행 감각과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전용 서스펜션과 구동 제어 시스템을 통해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G74에는 전용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전자식 잠금 디퍼렌셜, 강화 언더바디 프로텍션, 오프로드 주행 모드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BMW가 앞서 X5 실버 애니버서리 에디션에 적용한 x오프로드 패키지보다 한 단계 더 본격적인 구성이다. 여기에 높은 최저지상고와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더해질 경우, 도심 주행과 험로 주행 모두를 겨냥한 고급 오프로더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디자인은 G클래스와 랜드로버 디펜더를 의식한 각진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BMW는 지금까지 X5, X6, X7 등 온로드 성향이 강한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왔다. 그러나 G74는 기존 BMW SUV와 달리 더 직선적이고 박시한 실루엣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단순한 대형 SUV가 아니라 ‘BMW판 G바겐’에 가까운 존재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 기반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MW의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사양이 주목받는다. 이 경우 최고출력은 700마력 안팎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BMW XM에 사용된 고성능 PHEV 시스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동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BMW가 ZF와 협력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즉 REEV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EV는 내연기관을 바퀴 구동에 직접 쓰지 않고 발전기로 활용하며, 실제 구동은 전기모터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생산 시점은 2029년 하반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G74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은 BMW X3, X4, X5, X6, X7, XM 등 주요 SUV를 생산해 온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XM이 2028년께 단종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G74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 새로운 고가 SUV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오랫동안 초고가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랜드로버 디펜더 역시 정통 오프로더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고급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BMW는 지금까지 이들과 직접 맞붙는 모델이 없었다. G74 프로젝트가 현실화된다면 BMW는 처음으로 G클래스와 디펜더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럭셔리 오프로더를 갖게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전망에 가까워 아직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BMW가 각진 디자인의 고성능 오프로더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장은 흥분하고 있다. 만약 G74가 기대대로 출시된다면, G클래스가 장악해 온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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