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작은 SUV 정말로 출시할까?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26 16:50:55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브랜드 역사에서 분명한 전환점이었다. 순수 슈퍼카 제조사로 인식되던 람보르기니는 우루스를 통해 고성능 SUV 시장을 개척했고, 그 파장은 경쟁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됐다. 애스턴마틴 DBX와 페라리 푸로산게가 잇따라 등장한 배경 역시 우루스의 성공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 람보르기니 라인업은 비교적 명확하다. 플래그십 슈퍼카 레부엘토, 엔트리 슈퍼카 테메라리오, 그리고 크로스오버 우루스가 그 축을 이룬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람보르기니는 수년간 ‘네 번째 모델’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검토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를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그리고 전동화 전략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전략적 판단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네 번째 람보르기니의 해답은 무엇일까?
가상의 네 번째 모델을 두고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는 람보르기니의 성격상 고성능 슈퍼 세단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슈팅 브레이크 형태가 전통 있는 고급 브랜드 세계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순수한 사업성만 놓고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루스보다 작은 크기의 크로스오버는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이와 유사한 콘셉트의 CGI 렌더링은 여러 차례 등장해 왔다. 물론 지금까지는 시험 차량은커녕 프로토타입조차 포착된 적이 없어, 모두 상상 속 이야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런 상상은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읽는 하나의 단서가 된다. 이번에 공개된 CGI 모델 역시 그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렌더링은 최근 애스턴마틴 DBC라는 가상의 소형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를 선보였던 동일한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 ‘2028 우루스’라는 이름, 그러나 다른 해석
인스타그램 계정 @tedoradze.giorgi는 이 모델을 ‘2028년형 람보르기니 우루스’로 명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례와 차체 크기를 보면, 현행 우루스의 후속 모델이라기보다는 한 체급 아래의 새로운 모델로 해석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만약 이 렌더링이 현실이 된다면, 해당 모델은 람보르기니 라인업에서 우루스 아래에 위치하는 엔트리 크로스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앞서 언급한 애스턴마틴 DBC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되며, 다른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들 역시 유사한 모델 개발을 다시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 람보르기니다운 요소로 채운 디자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람보르기니 특유의 언어가 비교적 충실히 반영돼 있다. 긴 보닛과 뾰족한 노즈,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주간주행등이 통합된 각진 헤드램프 역시 최근 람보르기니 디자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측면에서는 뒤쪽 도어 손잡이를 숨긴 구성과 짧은 측면 유리창, 아치형 루프 라인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다소 재규어를 연상시키는 인상을 주지만, 듀얼 배기구와 다중 핀 디퓨저, 작은 리어 윈도, 두꺼운 C필러, 그리고 적당한 지상고를 통해 크로스오버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흰색 차체에 람보르기니 특유의 휠을 조합한 이번 렌더링은, 실제 양산 가능성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모델명을 부여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
# 현실성은 낮지만, 질문은 유효하다
현실적으로 람보르기니가 우루스보다 작은 SUV를 단기간 내에 선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브랜드의 희소성과 포지셔닝을 고려하면, 지나친 라인업 확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CGI 렌더링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람보르기니의 다음 한 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슈퍼카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 어디까지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 가능성이 계속해서 탐색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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