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세단 한계 깼다… 포르쉐, ‘녹색지옥’서 7분 벽 완전히 무너뜨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11 16:50:32

▲ 타이칸 터보 GT <출처=포르쉐>

 

포르쉐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전기 세단 랩타임 신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고성능 전기차의 한계를 끌어올렸다.

 

포르쉐는 만타이(Manthey) 키트가 적용된 타이칸 터보 GT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6분 55.553초 만에 주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전기 세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기존 타이칸 터보 GT 바이스아흐 패키지의 기록보다 12초 이상 빠른 수치다. 이미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차량에서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이번 신기록의 핵심은 포르쉐 모터스포츠 파트너인 만타이가 개발한 전용 업그레이드 패키지다. 만타이가 순수 전기차를 위해 별도 성능 패키지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은 공기역학 성능부터 서스펜션, 브레이크, 전자제어 시스템, 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개선 작업을 거쳤다. 특히 고속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공력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 타이칸 터보 GT <출처=포르쉐>

 

만타이는 더 커진 조절식 리어 윙과 새롭게 설계된 프런트 스플리터, 공격적인 리어 디퓨저, 차체 하부 에어로 파츠를 적용해 기존 바이스아흐 패키지 대비 3배 이상 향상된 다운포스를 확보했다. 그 결과 시속 200㎞에서 발생하는 다운포스는 기존 약 95kg에서 310kg 수준으로 증가했고, 최고속도인 시속 309㎞에서는 약 740㎏의 다운포스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전기 파워트레인 역시 업그레이드됐다. 고전압 배터리 제어 시스템과 전력 전자 장치를 개선해 모터에 더 많은 전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본 출력은 기존 777마력에서 804마력으로 향상됐다.

 

또한, 론치 컨트롤 사용 시 최대 토크를 높이고, 포르쉐의 ‘어택 모드’를 활성화하면 순간적으로 최대 978마력의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강력한 가속 성능은 물론 장시간 서킷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성능 유지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새롭게 설계된 21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과 티타늄 휠 볼트를 적용하고,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강화했다. 전륜 브레이크 디스크를 440㎜로 확대하고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를 적용해 반복적인 고속 제동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타이칸 터보 GT <출처=포르쉐>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 사륜구동 제어 시스템 역시 새롭게 조율됐다. 여기에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기술이 결합되면서 고속 코너링 안정성과 응답성이 한층 향상됐다.

 

신기록 수립 차량에는 피렐리의 P 제로 트로페오 RS 타이어가 장착됐다. 해당 타이어는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초고성능 트랙 전용 타이어로, 전기차 전용 기술인 ‘피렐리 일렉트’ 기술이 적용됐다.

 

기록을 담당한 포르쉐 개발 드라이버 라르스 케른은 “만타이 키트는 타이칸 터보 GT를 궁극의 트랙 머신으로 만들어준다”라며 “개선된 공기역학 성능과 타이어, 그리고 더욱 강력해진 출력 덕분에 이전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성능을 검증하는 대표적인 서킷으로 꼽힌다.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양산차 기준 7분 초반대 기록만으로도 최상위권 성능으로 평가받으며, 7분 벽을 돌파하는 차량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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