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자율주행이 낫다?” 테슬라 FSD 켜면 ‘반값’ 보험 등장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22 16:49:23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운전자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절반 가까이 깎아주는 보험 상품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보험사 레모네이드(Lemonade)는 최근 테슬라 FSD를 사용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자율주행차 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테슬라 차량이 FSD 모드로 주행하는 동안 사고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주행 구간에 대해 보험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할인 혜택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FSD 기능을 구매했더라도 주행 중 활성화하지 않으면 할인 대상이 되지 않는다. 레모네이드는 기본 보험료 외에 주행거리 기반 요금을 부과하는데, FSD가 활성화된 주행 구간의 요금을 약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레모네이드는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량 원격 측정 데이터(텔레메트리)를 제공받는다. 이를 통해 센서 정밀도, FSD 소프트웨어 버전, FSD 활성화 여부 등을 구분해 위험도를 산정한다. 회사 측은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보다 FSD로 주행할 때 사고 발생 가능성이 훨씬 낮다”라고 판단했다.
샤이 위닝거 레모네이드 공동 창립자 겸 사장은 성명을 통해 “FSD로 주행하는 테슬라는 사고 빈도가 눈에 띄게 낮다”라며, “차량의 온보드 컴퓨터와 연결해 수집한 정밀한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한 보험료 산정이 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FSD는 목적지까지 가속·제동·조향을 스스로 수행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지만, 여전히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감독형 자율주행’ 단계에 머물러 있다.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레모네이드는 현 단계에서도 인간 운전자 대비 위험도가 낮다고 보고 보험 구조를 재설계했다.
흥미로운 점은 테슬라 자체 보험 상품과의 차이다. 테슬라는 FSD를 보유하고 전체 주행 거리의 절반 이상을 FSD로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약 10% 수준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레모네이드의 할인 폭은 훨씬 크다.
다만 레모네이드가 FSD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와 분석 모델을 활용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FSD가 사고를 줄인다는 자체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일부 자율주행 전문가들은 해당 자료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레모네이드의 ‘자율주행차 보험’은 이달 말 애리조나주에서 먼저 출시되며, 2월에는 오리건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테슬라는 2월 14일부터 FSD의 영구 라이선스 판매를 중단할 예정인 만큼, 향후 보험 할인을 받으려면 월 약 14만 원(99달러)의 구독을 이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자동차 보험의 구조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고 책임과 위험 평가의 기준이 운전자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로 이동하면서, 자동차 보험의 구조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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