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인식 부족 심각한 수준” 도로 위에서 생명을 살리는 몇 가지 규칙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11-03 16:43:21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 위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생명을 구하는 기본 규칙’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새로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규칙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부족과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며, 그로 인한 희생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교통법에는 ‘서행, 차로 변경(Slow Down, Move Over)’ 규정이 있다. 정차된 긴급차량이나 작업차량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거나 차로를 변경해 안전거리를 확보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AAA Foundation for Traffic Safety, AAAFT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 3명 중 1명만이 이 법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식 격차는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AAAFTS는 2024년 한 해 동안 46명의 견인차 운전자가 작업 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보다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0개 주에서 135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고, 169건의 실제 사고 영상을 교통 카메라를 통해 분석했다.
총 1만 2,365명의 운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들이 도로변 정차 차량을 마주했을 때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살폈다.
결과는 우려스러울 정도였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서행·차로 변경(SDMO)’ 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주의 구체적인 규정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어떤 차량이 법적 보호 대상에 포함되는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 주행 데이터에서는 64%의 운전자가 ‘무언가를 했다’라고 확인됐지만, 36%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즉, 갓길에서 불과 수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을 그대로 주행한 차량이 3대 중 1대에 달했다.
또한, 행동을 취한 64%의 운전자 중에서도 대부분은 법이 요구하는 ‘두 가지 행동’을 모두 이행하지 않았다. AAA는 “대다수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기보다 차로를 바꾸는 선택을 한다”면서 “이로 인해 법의 핵심 의도 중 절반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차된 차량이 경찰차가 아닐 경우, 운전자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AAA는 이를 ‘교육 부족의 명백한 신호’로 평가했다.
AAA 관계자는 “도로 위에서 근무하는 모든 대응 요원은 무사히 귀가할 권리가 있다”면서 “명확하고 일관된 법 적용, 눈에 보이는 단속, 그리고 운전자에게 실질적으로 와닿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운전자가 ‘서행·차로 변경’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때, 도로는 비로소 우리를 지켜주는 이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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