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뷰익 E7 수리비는 걱정마라”…GM, 전국 53개 고전압 정비 거점 확보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0-15 16:42:00
해외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애프터서비스(AS)다. 고장이 나면 어디서 수리해야 하는지, 부품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수리비는 비싸지 않을지 불안감이 따른다. 특히 복잡한 전동화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진다.
GM 한국사업장이 중국 생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뷰익 엘렉트라 E7의 국내 출시에 맞춰 서비스 역량을 공개한 것도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 14일 찾은 인천 부평 GM 서비스 트레이닝 센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전압 배터리 등 자동차 주요 부품을 분해한 교육장이 마련돼 있었다. 정비사들이 차량의 내부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고장 진단과 수리 방법을 익히는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엘렉트라 E7의 PHEV 시스템과 엔진, 구동장치, 고전압 배터리 등이었다. 고전압 배선에는 주황색 안전 표시가 적용됐고, 정비사들은 전용 측정기와 절연 장비를 이용해 이 차를 수리하는 교육을 받는다.
엔진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실습 장비도 눈길을 끌었다. 김윤용 서비스 트레이닝 센터 교관이 직접 제작한 시뮬레이터를 작동시키자 캠의 위치가 바뀌면서 일부 실린더의 작동이 멈추는 과정이 드러났다. 복잡한 자동차 구조를 이론이 아닌 실제 작동 원리로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 중국산 부품 우려에 GM의 답변은?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뷰익 E7의 수리비와 부품 수급 문제였다. 중국 생산 차량이라는 이유로 정비 공임이나 부품 가격이 기존 쉐보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박정수 GM 한국사업장 애프터서비스 본부 상무는 “뷰익과 쉐보레의 표준 공임과 작업시간 설정 체계는 유사하다”면서 “시간당 공임 표준은 동일하고, 전반적인 정비 비용도 쉐보레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부품 수급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GM은 세종에 대규모 부품 물류 허브를 운영하며, 주문한 부품을 다음 날 물류창고에서 출고해 전국 서비스망으로 배송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필요한 부품의 95%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재고를 관리한다.
최은영 GM 한국사업장 애프터서비스 본부 전무는 부품 가격 못지않게 공급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품을 기다리는 동안 수리가 지연되면 렌터카 이용 기간이 길어지고,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전체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부품에 대한 대안도 준비하고 있었다. 노정화 GM 한국사업장 애프터서비스 본부 상무는 “AC델코 부품은 상하이 애프터마켓 파츠 센터에서 품질을 검증하고 승인한다”면서 “국내 부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사용 빈도가 높은 소모품을 중심으로 대체 부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전압 배터리 수리 거점 53곳…내부 결함은 통째 교체
엘렉트라 E7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고전압 배터리가 결합된 PHEV다.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정비 대상이 복잡하다.
GM 한국사업장은 전국 381개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기술 지원센터 3곳을 포함한 53곳에서 고전압 배터리 관련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차량 정비 역량은 레벨 1부터 4까지 구분한다. 일반적인 소모품 교환과 경정비는 가까운 서비스센터에서 처리하고, 고전압 시스템 등 전문 장비가 필요한 작업은 상위 정비 거점에서 담당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E7의 고전압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에서 직접 수리할 수 있을까. 김윤용 교관은 “현재는 고전압 배터리 내부에 이상이 확인되면, 직접 수리하지 않고 배터리 어셈블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배터리 내부의 셀이나 부품을 개별적으로 수리하기보다 배터리 팩 단위로 교체하는 것이다.
GM은 2012년 알페온 e어시스트를 시작으로 전동화 차량 정비교육을 이어왔으며, 누적 교육 인원은 1409명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E7 역시 출시 초기부터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수 상무는 “서비스 안정화에 장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출시 후 한두 달 안에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서비스망 확대보다 품질 개선…실제 수리비가 관건
GM은 뷰익 출시를 이유로 서비스센터를 대폭 늘리기보다 기존 네트워크의 정비 역량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전국 381개 서비스센터와 201개 부품 판매 대리점을 기반으로 정비사 교육과 특수 장비 확충, 고객 응대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브랜드 출시에 맞춰 11월부터 전용 고객센터 상담 라인도 운영할 예정이다.
최은영 전무는 고객이 차량을 구매한 뒤 약 7년 동안 공식 서비스망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용하는지를 주요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 방문으로 정확하게 수리를 끝내는 비율과 당일 정비 완료 여부, 부품 공급률 등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GM이 이날 공개한 시설과 교육 시스템은 엘렉트라 E7의 국내 서비스 준비가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결정하는 것은 서비스센터 숫자나 교육 횟수만이 아니다. 실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리를 끝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엘렉트라 E7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뷰익이 넘어야 할 신뢰의 관문은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한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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