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 언 줄 알았는데… 추운 날 시동 안 걸리는 진짜 원인은 ‘이것’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7-06 16:38:57

▲ <출처=Pixabay>

 

한파가 찾아오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연료탱크 안의 휘발유도 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자주 나온다.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질 때면 연료까지 얼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실제로 휘발유는 추위에 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휘발유도 얼 수는 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단하게 얼어붙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 일부 성분이 굳기 시작하는 수준에 가깝다.

 

▲ <출처=Pixabay>

 

휘발유는 여러 종류의 탄화수소가 섞인 혼합 연료다. 성분마다 어는점이 달라 ‘휘발유는 몇 도에서 언다’라고 하나의 온도로 단정하기 어렵다. 정제 방식이나 계절, 지역에 따라서도 성분 구성이 조금씩 달라진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는 영하 40~46도 수준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기온이 영하 70도 이하까지는 내려가야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일반적인 겨울철 기온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 <출처=Pixabay>

 

설령 이처럼 극한의 환경에 놓이더라도 연료 전체가 한꺼번에 얼어붙는 것은 아니다. 휘발유 속 일부 성분이 먼저 결정화되면서 점성이 높아지는 형태를 보인다. 주방 세제나 헤어 제품이 추운 곳에서 점차 굳는 현상과 비슷하다.

 

실제로 차량에서 더 흔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휘발유가 아니라 수분이다. 연료탱크나 라인 내부에 생긴 결로가 얼면서 연료의 흐름을 막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 <출처=Pixabay>

 

이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 연료를 너무 적게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다. 연료를 충분히 채워두면 탱크 내부의 공기층이 줄어 결로 발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연료용 수분 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혹한기 차량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가 아닌 배터리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도 급격히 저하되고, 충전 상태가 좋지 않으면 내부 전해질이 얼어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 역시 “기온이 낮은 날에는 연료보다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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