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침수되면 배터리 폭발할까?··· 오해와 진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25 16:35:53
최근 세계적으로 폭우와 홍수가 잦아지면서 침수 차량이 견인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반복될수록 차량의 침수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의 안전성을 둘러싼 관심이 높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물에 더 취약한지, 침수된 도로를 주행해도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기차로 침수된 도로를 통과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다만 이는 전기차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 물이 불어난 도로나 강한 물살이 흐르는 구간을 주행하도록 설계된 차량이 아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 사고의 약 절반은 차량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도로에서는 물살에 차량이 휩쓸리거나 운전자가 차량에 갇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여기에 배터리 손상이라는 위험이 추가된다. 배터리팩은 일반적인 물 노출을 견딜 수 있도록 밀봉돼 있지만, 차량이 장시간 물에 잠기거나 물이 배터리팩 내부로 침투하면 합선과 배터리 손상,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과 202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침수된 전기차와 관련된 화재가 발생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의 침수 위험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침수 피해는 배터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각종 전장 부품과 센서 등이 손상될 수 있다. 침수 구간을 통과했다면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을 포함한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영국 자동차협회(AA)는 모든 차량에 대해 수심 10cm 정도의 침수 구간부터는 주행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차량 홍보에서는 더 깊은 수심에서의 도강 능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조건에서의 한계치일 뿐 실제 홍수 도로에서 시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홍수 상황에서는 강한 물살에 차량이 밀려 도로를 벗어날 수 있고 예상보다 빠르게 수심이 깊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차량의 도강 능력을 믿고 침수 구간에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기차라고 해서 일반적인 빗물이나 물웅덩이에 특별히 취약한 것은 아니다. 다만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침수된 차량은 겉으로 이상이 없어 보여도 바로 운행하기보다 전문 점검을 받은 뒤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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