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마!” 로봇개 2대가 차량털이 용의자 추적…경찰 검거 도와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4 16:26:13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털이를 벌인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이 로봇개에 의해 추적 끝에 붙잡혔다.
미국 매체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Atlanta News First)의 3일(현지시간) 따르면 4족 보행 로봇 보안 장비 2대가 경찰의 용의자 추적과 검거를 도우며 차량 절도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건은 지난 5월 2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복면을 쓴 남성 2명이 주차장에 들어와 차량 사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찾은 뒤 내부를 뒤져 물건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직접 현장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당 주차장은 인간 경비원 대신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하는 보안업체 언다운티드(Undaunted)가 관리하고 있었다.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한 업체는 로봇개 2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한 대는 용의자들을 추적했고, 다른 한 대는 양방향 음성 시스템을 통해 경찰과 통신하며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마지막 위치를 전달했다.
경찰은 주차장 밖 거리에서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또 다른 용의자는 쓰레기 압축기 인근에 숨어 있었는데, 로봇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해당 위치를 주변에서 감시했다. 결국, 두 번째 용의자도 현장에서 체포됐다.
언다운티드가 운용하는 로봇개는 겉모습만 보면 영화 ‘로보캅’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 역할은 제한적이다. 특히 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방침에 따라 이 로봇들은 무장하지 않는다.
언다운티드 CEO 브라이언 디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로 로봇에 공격용 무기를 장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로봇들은 이동식 카메라와 통신 장비에 가깝다. 고정식 CCTV가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과 대화하는 목소리도 시리 같은 인공지능 음성이 아니라, 원격으로 접속한 실제 인간 운영자의 목소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로봇이 완전 자율주행 방식으로 움직였는지, 원격 조종 방식이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인간 경비원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방식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범죄 현장에서는 경비원과 직접 대치하는 것보다, 낯선 로봇개와 마주치는 상황이 용의자에게 더 큰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 상황이 영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수사 자료로 활용하기도 쉽다. 언다운티드는 사건 당시 확보한 영상을 경찰에 증거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나 야간 순찰 현장에서는 로봇 보안 장비가 경비 인력의 안전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로봇개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보안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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