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도 불붙었다…보조배터리 화재·사망 리콜 잇따라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8-06 16:25:37
미국에서 보조배터리를 비롯해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 생활제품의 화재·과열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제품명과 모델번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보조배터리 브랜드 케이슬리(Casely)는 2025년 실시한 무선 보조배터리 리콜을 2026년 다시 공지했다.
기존 리콜 이후 리튬이온배터리가 과열되거나 팽창하고 불이 붙었다는 소비자 신고가 28건 추가로 접수됐기 때문이다. 추가 신고에는 사망자 1명이 발생한 사고와 항공기 안에서 발생한 중대 사고도 포함됐다.
# 앵커·벨킨 보조배터리도 잇따라 리콜
앵커(Anker)도 최근 수년간 여러 모델의 보조배터리를 잇달아 리콜했다.
CPSC에 따르면 한 앵커 보조배터리 리콜에서는 배터리 과열과 폭발, 화재 사고가 28건 접수됐으며 소비자 손에 1·2도 화상을 입힌 사고 2건도 보고됐다. 별도의 100만 개 이상 규모 리콜에서는 화재·폭발 신고 19건과 경미한 화상 2건,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벨킨(Belkin) 역시 휴대용 보조배터리와 무선충전 스탠드의 리튬이온배터리가 과열되거나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며 리콜을 실시했다. CPSC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환불이나 구매금액 상당의 크레디트를 신청하라고 안내했다.
# 공기청정기·랜턴에서도 과열 위험 확인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리콜은 보조배터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아로이브(Aroeve) 공기청정기 약 19만 1000대는 과열과 화재 위험으로 리콜됐다. 제조사는 제품 과열 신고 37건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1건은 실제 화재로 이어졌다.
에너자이저 충전식 랜턴도 과열 위험으로 리콜 대상에 올랐다. CPSC는 리콜 대상 랜턴의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제조사의 환불 절차를 따르도록 권고했다.
EEMB의 리튬 코인 배터리 포장 제품 약 31만 2100개는 어린이 보호 포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리콜됐다. 어린이가 동전형 배터리를 삼킬 경우 체내 화학적 화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리콜 배터리,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 돼
CPSC는 리콜 대상 리튬이온배터리를 계속 사용하지 말고 제조사가 제공하는 교환·환불·폐기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리콜 배터리는 일반 종량제 쓰레기나 일반 재활용품 수거함, 매장에 설치된 일반 폐건전지 수거함에 임의로 버려서는 안 된다. 화재 위험이 큰 만큼 지역별 유해 폐기물 처리 시설이나 제조사가 지정한 방식으로 배출해야 한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지나치게 뜨거워지고, 냄새·변색·누액이 확인될 경우에는 충전을 중단하고 가연성 물질에서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항공기 안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임의로 처리하지 말고 즉시 승무원에게 알려야 한다.
# 국내선·국제선 보조배터리 규정도 강화
국내 항공기 보조배터리 반입 기준도 강화됐다.
2026년 4월 20일부터 국내 항공편에서는 160Wh 이하 보조배터리를 1인당 최대 2개까지만 기내에 반입할 수 있다.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충전하는 행위는 금지되며, 머리 위 선반에도 보관할 수 없다. 직접 소지하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보조배터리 단자는 절연테이프로 감싸거나 제품별로 각각 지퍼백 또는 보호용 파우치에 넣어 단락을 방지해야 한다. 위탁수하물에 넣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국가와 항공사마다 세부 기준이 다를 수 있는 만큼 해외여행 전에는 이용 항공사의 최신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여행 가방을 꾸릴 때는 보조배터리의 용량과 개수뿐 아니라 외관 손상, 팽창 여부, 리콜 대상 모델인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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