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든 전기차, 태양광만으로 30km 달렸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30 16:21:35
전기차를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운 작업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자전거 부품을 활용하고, 용접 기술을 독학으로 익히며, 태양광으로 구동하는 시스템까지 구현한다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유명 유튜버 사이먼 쇠렌센(Simon Sörensen, RCLifeOn)은 이를 실제로 구현해냈으며, 완성된 차량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보여주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 소형 DIY 전기차는 배터리를 사용하기 전까지 18마일(약 29km)을 순수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복잡한 구동계를 새로 설계하는 대신, 쇠렌센은 보다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전륜과 후륜에 허브 모터가 장착된 전기자전거 두 대를 활용해 총 네 개의 모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각 바퀴에 하나씩 동력을 전달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 방식은 체인, 스프로킷 등 고장 가능성이 높은 기계식 부품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차체는 직경 25mm 강철 튜브를 사용해 제작됐으며, 쇠렌센은 프로젝트 시작 전까지 용접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프레임을 완성했다. 그라인더를 이용해 금속을 절단하고 모터 마운트를 제작하는 등 단계적으로 구조를 완성해 나갔다.
조향 시스템 역시 맞춤 설계를 적용했으며, 타이어 마모를 줄이고 회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애커먼(Ackermann) 기하 구조를 반영했다.
가장 큰 과제는 차량의 자가 충전 시스템 구축이었다. 쇠렌센은 차량 루프에 3개의 경량 플렉시블 태양광 패널을 장착했으며, 총 출력은 약 300W다. 차량은 48V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행 중 충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전압 확보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루프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야 했다.
그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영감을 받아 각진 형태의 루프를 제작해 세 개의 패널을 효과적으로 배치했다. 경량 패널을 사용해 전체 중량 증가를 억제했으며, 전력 관리는 빅트론(Victron) 태양광 충전 시스템이 담당한다.
이 차량은 단순한 카트 수준을 넘어서는 완성도를 갖췄다. 도어, 트렁크, 조명, 유압식 브레이크, 다양한 주행 모드가 적용됐으며, 충분한 토크를 통해 경사로 주행도 무리 없이 수행한다.
각 바퀴에 개별 모터가 장착된 구조 덕분에 전륜구동, 후륜구동, 사륜구동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사륜구동 모드는 오르막 주행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으며, 소형 차량임에도 안정적으로 언덕을 주행했다.
최고속도는 약 시속 45km로 자전거 기반 부품으로 제작된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약 30km를 태양광만으로 주행한 뒤 배터리를 사용했다. 일반적인 주행거리는 약 50km 수준이지만, 일조량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최대 100km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일상용 차량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재활용 부품과 기본적인 공구만으로 제작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위해 훨씬 높은 비용과 기술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비교적 간단한 장비와 아이디어만으로도 실현이 가능해졌다. 이 사례는 자동차 문화에서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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