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까지 싹 털렸다…포르쉐 911 역대급 도난 사건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17 16:19:25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도난당한 포르쉐 911 카레라가 도로 위에서 완전히 분해된 상태로 발견됐다. 차량은 외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해체돼 일부 목격자들은 전혀 다른 차량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포르쉐는 수평대향 6기통 엔진부터 스티어링 휠까지 모든 부품이 제거되면서, 결국 차체만 남은 채 폐차장으로 향할 운명에 놓였다. 고가 부품을 개별적으로 판매할 경우 차량 전체 시세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런 범죄의 배경으로 꼽힌다.
차량 절도가 일상적인 도시에서도 이번 사건은 그 치밀함에서 두드러진다. 고가 차량 소유자들은 보통 GPS 추적기를 통해 차량 위치를 관리하지만, 이번 사례는 이러한 안전장치에도 한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LA 경찰이 발견한 검은색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는 더 이상 ‘자동차’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태였다. 도로 위에 남아 있던 것은 거의 뼈대뿐인 차체였으며, 부품이 정교하게 제거된 흔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해당 차량은 휠과 서스펜션, 엔진, PDK 변속기, 그리고 대부분의 외장 및 내장 부품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절도범들이 헤드램프나 휠처럼 비교적 쉽게 탈거 가능한 부품을 노리는 것과 달리, 이번 사건에서는 차량의 거의 모든 고가 부품이 제거됐다. 금속 차체와 일부 배선만이 남아 과거 차량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초기에는 온라인상에서 이 차량이 키트카나 마쓰다 MX-5 개조 차량으로 오해받기도 했으나, 페달 구조와 리어 데크 형상 등 세부 요소를 통해 992세대 911임이 확인됐다. 보닛, 범퍼, 전면 펜더, 도어, 리어 데크, 엔진 커버, 전동식 루프, 조명 장치 등 대부분의 외장 요소가 사라져 외형 식별도 어려운 수준이다.
실내 역시 완전히 해체된 상태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시보드, 센터 콘솔, 오디오 시스템, 에어백, 안전벨트까지 모두 제거됐다. 남은 것은 스커프 플레이트뿐으로, 이를 통해 고성능 트림이 아닌 기본 카레라 사양임이 확인된다.
수요가 높은 부품은 개별 판매 시 높은 수익을 만들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차량 전체 가치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기도 한다. 또한, 절도범들은 차체를 버리면서 차량 식별의 핵심인 차대번호(VIN)가 남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남겨두는 방식도 활용한다.
경찰은 해당 차량이 도난 차량임을 확인했으며, 등록된 소유주에게 통보를 완료했다. 현재 사건은 수사 부서로 이관돼 도난 경위를 추적 중이다.
외형상 차체 구조는 비교적 온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미가 크지 않다. 제거된 부품을 모두 재조달하고 재조립하는 비용이 차량 가치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 차량은 결국 폐차 또는 전손 처리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소유주의 보험 보상이 원활히 이루어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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