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 판매 또 신기록…하이브리드 179% 급증, 1위 모델은?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3 16:14:33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수요 둔화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아의 미국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견고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총 8만 5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만 9,007대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전체 판매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실제 소비자 구매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훨씬 강했다. 기아의 5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소매 판매는 일반 소비자가 딜러를 통해 구매한 차량을 의미한다. 반면 전체 판매량에는 렌터카 업체, 기업, 관공서 등에 판매되는 플릿 물량이 포함된다. 즉, 5월 기아의 전체 판매 증가폭이 1.9%에 그친 것은 플릿 판매 감소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며, 일반 소비자 수요는 오히려 더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5월 호실적에 힘입어 기아는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역대 최고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기아의 미국 누적 판매량은 총 36만 2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수치다.

 

최근 기아의 성장세를 이끈 대표 모델은 텔루라이드다. 기아의 플래그십 3열 SUV인 텔루라이드는 5월 한 달 동안 1만 3,665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실적이다.

 

텔루라이드는 5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5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도 이어갔다. 대형 SUV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스포티지도 강세를 이어갔다. 스포티지는 5월 미국 시장에서 1만 8,40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기아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역시 스포티지였다.

 

 

카니발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5월 카니발 판매량은 8,0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스포티지와 카니발 모두 역대 5월 기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나타났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171%,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01%,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32%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기아의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9%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판매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5월 전동화 모델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했으며, 월간 기준과 연간 누적 기준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충전 인프라와 가격 부담, 주행거리 불안 등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차종에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확대하면서 이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에서는 대형 전기 SUV EV9이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며 기아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모든 전기차가 성장한 것은 아니다. EV6는 지난해 5월 801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5월에는 708대로 줄었다.

 

그럼에도 기아의 미국 판매 흐름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EV6의 판매 감소와 일부 모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카니발,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강한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

 

결국 5월 실적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차종과 파워트레인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