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며 장난감 총 쏜 10대들…웨이모 로보택시가 경찰에 넘겼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7-14 16:11:32
로보택시는 범죄의 공범으로는 영 신통치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서 15세 청소년 2명이 웨이모 자율주행차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장난감 총을 쏘다가 체포됐다. 경찰에 이들을 넘긴 것은 다름 아닌 탑승 중이던 로보택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청소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웨이모 로보택시를 타고 샌머테이오 시내를 돌아다니며 창문 밖으로 장난감 총을 겨누고 오비즈(Orbeez) 탄환을 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비즈는 물을 흡수하면 커지는 작은 고분자 물구슬이다. 장난감 총에 넣어 발사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사람이나 차량을 맞힐 경우 부상을 입히거나, 실제 총격으로 오인될 수 있다.
웨이모가 이들의 행동을 처음에 어떻게 파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 내부 카메라나 마이크가 이상 행동을 감지했는지, 관제센터가 상황을 확인했는지, 또는 외부 목격자의 신고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웨이모는 상황을 인지한 뒤 차량을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시켰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대기했다. 사실상 로보택시가 스스로 경찰에 탑승자들을 인계한 셈이다.
웨이모 고객지원 안내에 따르면 차량 내부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돼 있다. 이 장비는 긴급 상황 대응과 안전 확보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웨이모는 얼굴 인식이나 생체 정보를 이용해 탑승자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총기를 겨눈 채 운전자가 없는 웨이모 차량에 접근했고, 뒷좌석에 있던 두 청소년을 체포했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난감 총과 물총, BB탄 총이라도 실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총기로 오인할 수 있고, 빠르게 발사되는 탄환은 실제 부상을 입힐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자의 음주까지 확인됐다”면서 “이날 두 청소년이 한 행동은 모두 잘못된 선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부모들을 향해 농담 섞인 경고도 남겼다. “부모님, 자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웨이모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나마 웨이모를 이용한 것은 이들이 한 선택 중 가장 나은 판단이었을 수 있다”면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직접 운전했다면 상황은 훨씬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두 청소년을 정식 기소할지, 경고 조치로 마무리할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범죄에 이용된 또 다른 사례로도 관심을 끈다. 몇 달 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 절도 용의자가 고가의 운동복을 훔친 뒤 웨이모 차량을 도주 수단으로 이용했다.
당시 경찰이 웨이모에 관련 영상을 요청했지만, 탑승 영상이 이미 삭제된 뒤여서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웨이모가 차량을 직접 멈추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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