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미쳤다…가솔린·전기·수소까지 한 번에 품었다
벤츠 GLE·아우디 Q7 압박할 괴물 SUV…신형 X5 공개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7-01 16:04:57
BMW가 5세대 신형 X5를 공개하며 럭셔리 중형 SUV 시장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신형 X5는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수소연료전지까지 아우르는 ‘멀티 에너지’ 전략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1999년 첫 등장 이후 약 30년 가까이 BMW SUV 라인업의 중심을 지켜온 X5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셈이다.
신형 X5는 BMW의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 디자인 언어와 최신 전자 아키텍처를 적극 반영했다. 전면부는 기존 X5보다 더 강한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는 BMW의 새로운 ‘더블 X’ 그래픽을 적용해 방향지시등, 주간주행등, 포지션 램프, 로우빔 기능을 하나의 유닛 안에 통합했다. 키드니 그릴은 더 얇고 세로형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으며, 주변에는 조명 효과가 더해졌다.
파워트레인에 따른 차별화도 뚜렷하다. 내연기관 모델은 하단 공기흡입구가 열려 있는 반면, 전기차 모델은 막힌 구조를 적용해 공력 효율을 높였다. 차체 옆면은 기존보다 한층 단순하고 매끄럽게 정리됐으며, 일반적인 도어 손잡이 대신 B필러와 C필러 쪽에 배치된 새로운 ‘윙렛’ 방식 손잡이를 적용했다. 옵션으로 전동 도어 기능도 제공한다.
후면부는 넓고 낮게 보이는 비율을 강조했다. 얇은 테일램프와 단정한 면 구성으로 차체 폭을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휠은 기본 21인치부터 시작하며, 22인치와 23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23인치 휠은 X5 역사상 처음 제공되는 대형 휠이다.
실내 변화도 크다. 신형 X5에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Operating System) X와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운전석 전방에는 양쪽 필러를 잇는 형태의 디스플레이 영역이 마련되며, 센터 디스플레이도 커졌다.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위젯 구성도 적용한다.
기본 사양에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USB-C 포트, 무선 충전 패드,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열선 스포츠 시트 등이 포함된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뒷좌석 공간도 개선됐고, 2열 등받이 각도도 더 여유롭게 조정됐다. 2열은 40:20:40 비율로 접을 수 있어 적재 활용성도 유지했다.
옵션 사양도 고급화됐다. 조수석 전용 14.6인치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으며, 탑승자는 주행 중 영상 스트리밍이나 화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운전자의 시선 분산이 감지되면 화면 밝기를 낮추는 기능이 함께 작동한다. ‘Clear & Bold’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택하면 센터 콘솔 제어부에 실제 슬레이트 소재가 적용되며, 주요 버튼과 유리 소재 조작부가 더해진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신형 X5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디젤, 수소연료전지 모델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갖춘다.
엔트리 모델인 X5 40 및 X5 40 xDrive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394마력, 최대토크는 59.2kg·m 수준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약 5.1초 만에 가속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5 50e xDrive는 6기통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다. 전기모터 출력은 194마력이며, 26.5kWh 배터리를 사용한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483마력, 최대토크는 약 71.3kg·m다. 전기 모드로 약 44마일(약 71km)을 달릴 수 있으며, 전기 모드 최고속도는 시속 87마일(약 140km)이다.
순수 전기 모델인 iX5 60 xDrive도 처음 등장한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으며, 최고출력은 570마력, 최대토크는 약 82.0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4.4초 만에 도달한다. BMW는 iX5 60 xDrive의 최대 주행거리를 약 435마일(약 700km)로 예상하고 있다. NACS 충전 포트와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된다.
V8 모델은 초기 라인업에는 빠지지만, BMW는 향후 M 퍼포먼스 V8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iX5도 이후 투입될 계획이다. 이는 BMW가 X5를 단순한 내연기관 SUV가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원을 수용하는 차세대 럭셔리 SUV로 재정의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섀시와 주행 보조 기술도 강화됐다. 신형 X5는 약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과 전자제어 댐퍼를 적용하며, 옵션으로 2축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롤 제어 시스템을 제공한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특정 도로에서 최대 시속 85마일(약 137km)까지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하며, 조건이 맞으면 운전자 승인 후 차선 변경도 수행한다.
신형 X5는 2026년 10월 X5 40 xDrive를 시작으로 순차 출시된다. 이후 2027년 1분기에는 후륜구동 X5 40, X5 50e xDriv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X5 60 xDrive 전기차가 합류한다. M 퍼포먼스 V8 모델은 2027년 후반 등장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국 기준 X5 40이 7만 1250달러(약 1억 1100만 원), X5 40 xDrive가 7만 3550달러(약 1억 1500만 원), X5 50e xDrive가 7만 8950달러(약 1억 2300만 원), iX5 60 xDrive가 8만 1250달러(약 1억 2700만 원)다.
완전변경 모델이면서 전기차와 수소차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라인업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신형 X5는 BMW SUV 전략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평가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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