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사무실·침실 모두 갖춰…기아 PV5 ‘유부남 에디션’ 화제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8-03 16:04:01
차박과 캠핑을 위해 자동차에 침대와 냉장고를 설치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대형 모니터와 고성능 그래픽카드, 게임용 키보드와 컨트롤러까지 갖춘 ‘이동식 PC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아의 전기 PBV PV5를 자신만의 게임방이자 휴식 공간으로 개조한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PV5 유부남 에디션 구조변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PV5 실내는 일반적인 차박용 차량보다 PC 작업과 게임에 초점을 맞춰 꾸며졌다. 차량 뒤쪽에는 대형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게임패드가 놓인 넓은 책상이 설치됐으며, 수납장 안에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각종 전자기기가 배치됐다.
# 지포스 RTX 5070 Ti 탑재한 ‘움직이는 게임방’
게시물 작성자에 따르면 차량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기반의 데스크톱 컴퓨터가 설치됐다. 노트북이나 휴대용 게임기 정도를 연결하는 일반적인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구성과 달리, 고사양 PC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본격적인 데스크톱 환경을 만든 것이다.
사진에서는 대형 모니터와 함께 기계식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 Xbox 계열로 보이는 컨트롤러와 휴대용 게임기 등이 확인된다. 모니터 위쪽에는 별도의 소형 디스플레이도 설치돼 영상이나 시스템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데스크톱 컴퓨터는 차량에 상시 고정하되, 썬더볼트 연결을 활용해 UMPC나 노트북, 휴대용 게임기 등 사용하는 기기만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러 전자기기를 한꺼번에 연결하기 위해 차량 곳곳에 다수의 콘센트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장비만 실어 놓은 수준도 아니다. 책상은 차량 폭에 맞춰 제작됐으며 컵홀더와 배선용 구멍, 전자기기 수납공간을 갖췄다. 한쪽에는 퀼팅 마감된 좌석 또는 벤치가 설치돼 모니터를 바라보며 장시간 게임이나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다.
# 책상 접으면 침대로 변신
이 차량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 공간과 취침 공간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뒤쪽에 설치된 데스크와 수납장은 평탄화 키트의 일부로, 필요할 때 상판을 접거나 위치를 바꿔 침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진에서는 차량 후면 바닥 전체가 평평한 침대로 전환되고, 하부에는 서랍과 장비 수납공간이 마련된 모습이 확인된다.
게시자는 책상 모드에서도 취침할 때 상판을 위로 들어 올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석 쪽에는 모기장을 설치했고 1열에는 암막 커튼도 달았다. 향후 1열 회전 시트 설치를 위한 구조변경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에는 다른 형태로 꾸민 PV5 실내도 함께 등장한다. 2열 좌석 등받이에 각각 모니터를 달고 중앙에 공기청정기와 수납 장치를 배치한 구성이다. 게시자는 PV5 패신저와 카고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사용 편의성은 패신저 모델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개된 여러 사진 가운데 어떤 구성이 패신저와 카고에 각각 적용됐는지는 게시물만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 전기차라 가능한 장시간 냉방
차주가 꼽은 가장 큰 장점은 전기차의 공조 효율이다. 그는 여름철 에어컨을 계속 작동한 채 하루 종일 게임해도 배터리 소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근무지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충전 비용 부담도 비교적 적다고 덧붙였다.
PV5는 기아의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평평한 바닥과 넓은 실내, 다양한 형태의 차체와 특장 설비를 적용하기 쉬운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 역시 PV5를 승객 운송과 물류뿐 아니라 캠핑과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확장할 수 있는 차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PV5 패신저는 좌석 배치에 따라 뒷부분을 넓은 적재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평탄화 보드를 이용해 차박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은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제공해 업무 장비나 캠핑용 전자제품 사용에 유리하다.
이번 사례는 PV5가 단순한 전기 승합차를 넘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게임방과 사무실, 침실을 결합한 개인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이동식 PC방”, “차 안에 만든 맨케이브”라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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