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더 잘 들리는 ‘딸깍딸깍’ 소리… 방치하면 수리비 폭탄 된다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22 16:04:41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확산으로 자동차가 점점 더 조용해지고 있다. 엔진 소음이 크게 줄고 차체 방음 성능도 향상되면서 운전자들은 과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작은 소음까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됐다.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리 중 하나가 주행 중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는 ‘딸깍딸깍’ 소리다. 특히 자갈길을 달린 뒤나 겨울철 주행 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소리의 원인 대부분이 타이어 홈에 끼어 있는 작은 돌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소음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차량이 주행하는 동안 돌이 타이어에 박힌 돌은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으며 홈 안쪽으로 더 깊숙이 밀려 들어간다. 날카로운 돌의 경우 고무를 손상시키고 심하면 내부 구조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속 주행이 반복되면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작은 돌 하나가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위험은 이른바 ‘돌 튀김’ 사고다. 타이어에 끼어 있던 돌이 회전 과정에서 원심력에 의해 튀어나가 뒤따르던 차량의 차체나 유리를 손상시키는 경우다.
이전에는 단순 흠집 정도로 끝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차량들은 상황이 다르다. 전면 유리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탑재되면서 작은 균열도 큰 수리로 이어질 수 있다. 유리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기에 센서 재보정 작업까지 필요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문제는 돌 튀김 사고의 책임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블랙박스 영상이 있더라도 앞 차량의 과실을 명확히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피해 차량 운전보험 처리하거나 자비로 수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타이어에 돌이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맨손으로 제거하기보다는 전용 공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카로운 돌에 손을 다칠 수 있고, 드라이버 등으로 무리하게 파내려다 타이어 고무를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돌이 유독 자주 끼거나 쉽게 빠지지 않는다면 타이어 노후화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타이어 고무가 경화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돌이 더 쉽게 박히고 제거도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단순히 돌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말고 타이어 교체 시기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타이어에 박힌 물체가 돌이 아닌 못이나 나사 같은 금속류일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무심코 뽑았다가는 공기가 빠져 차량 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금속 물체로 보인다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정비소에서 점검받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타이어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자동차와 도로가 직접 맞닿는 유일한 부품인 만큼, 주행 중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린다면 단순 소음으로 넘기지 말고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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