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형 차체에 ‘세계 최대’ 윈드실드…현대차 기술 받은 전기 SUV 공개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08 16:02:46

▲ 사우디아라비아 신생 브랜드 세르(Ceer)의 전기 크로스오버 <출처=카스쿱스>

 

전기 SUV 시장에서 ‘비슷비슷함’은 이미 오래된 문제다. 각을 세우거나 곡선을 다듬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크로스오버는 무난한 실루엣에 머문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신생 브랜드 세르(Ceer)의 전기 크로스오버는 시작부터 다르다.

 

올해 말 데뷔를 앞둔 세르의 전기 크로스오버는 쐐기형 차체와 압도적인 크기의 윈드실드로 기존 전기 SUV의 공식을 정면으로 뒤흔든다. 스파이샷을 통해 드러난 실루엣은 전통적인 크로스오버라기보다는 콘셉트카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 사우디아라비아 신생 브랜드 세르(Ceer)의 전기 크로스오버 <출처=카스쿱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단연 윈드실드다. 이 차량에는 이소클리마(Isoclima)가 공급하는 초대형 윈드실드를 적용했는데, 세르는 이를 ‘세계 최대 규모’라고 표현한다. 정확한 치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외선 반사 트리플 실버 코팅을 적용해 태양열 유입을 최소화했다.

 

사막 기후를 고려하면 상징적인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기술이다. 여기에 소음 차단을 위한 어쿠스틱 인터레이어와 상단 헤더의 와이드 컬러 밴드까지 더해 차광 성능도 강화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신생 브랜드 세르(Ceer)의 전기 크로스오버 <출처=카스쿱스>

 

차체 전반의 디자인 역시 파격적이다. 삼각형 모양의 휠 디자인, 유리 패널이 포함된 버터플라이 도어 혹은 걸윙 도어로 보이는 구조, 두꺼운 사이드 스커트와 블랙 클래딩이 어우러진 하부 디자인이 눈에 띈다.

 

슬림한 전·후면 조명 유닛과 디지털 사이드미러로 추정되는 요소도 확인된다. 후면부는 각진 형태로 마무리됐으며, 선반처럼 돌출된 번호판 장착부가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세르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 공공투자기금(PIF)을 통해 출범시킨 자동차 브랜드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겨냥한 세단과 SUV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폭스콘과의 합작을 통해 차량용 전기 아키텍처를 개발했으며, 현재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BMW의 일부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2025년 양산을 예고했지만, 일정은 한차례 조정됐다.

 

▲ 사우디아라비아 신생 브랜드 세르(Ceer)의 전기 크로스오버 <출처=카스쿱스>

 

기술 파트너십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르는 현대차와 파워트레인 공급 계약을 체결해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전기 구동 시스템을 공급받는다. 여기에 최근 리막 테크놀로지스와 고성능 파워트레인 협력까지 발표하며, 단순한 신생 브랜드를 넘어 기술적 야심을 분명히 드러냈다.

 

아직 제원과 성능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세르의 전기 크로스오버는 분명하다. 이 차는 ‘안전한 선택’을 하려는 전기 SUV가 아니다. 디자인과 기술 모두에서 기존 시장의 틀에서 벗어나는 보기 드문 시도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