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됐다면 ‘60초’가 골든타임…전문가가 알려주는 탈출 순서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9-02 16:00:12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했다면 문을 열려고 씨름하거나 차 안이 물로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안전벨트를 풀고, 창문을 열어 최대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다.
차량 침수 사고를 연구해 온 안전 전문가 고든 기스브레히트(Gordon Giesbrecht)가 제시한 원칙은 ‘SWOC’다. 안전벨트를 풀고(Seatbelts off), 창문을 열고(Window open), 즉시 빠져나오며(Out immediately), 어린이부터 구조한다(Children first)는 뜻이다.
‘Kids and Car Safety’ 역시 차량 침수 직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약 60초에 불과할 수 있다며 같은 방법을 권고한다.
1. 안전벨트부터 푼다
차량이 물에 빠진 즉시 자신의 안전벨트를 풀고 다른 탑승자도 벨트를 풀도록 한다. 휴대전화로 신고하는 것보다 탈출이 먼저다.
2. 곧바로 창문을 연다
다음은 측면 창문을 여는 것이다. 차량이 깊이 잠길수록 수압 때문에 창문과 문을 열기가 어려워진다.
전동창이 작동한다면 즉시 완전히 내린다. 작동하지 않는다면 강화유리로 된 측면 창문을 비상 탈출용 도구로 깨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최근 차량에는 측면에도 접합유리(laminated glass)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반적인 유리 파괴기는 접합유리를 깨고 탈출구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차량에 어떤 유리가 적용됐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3. 문보다 창문으로 빠져나온다
차량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면 외부 수압 때문에 문을 여는 데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어렵게 문을 열더라도 물이 급격히 유입돼 차량이 더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
따라서 기본 탈출구는 문이 아니라 창문이다.
4. 어린이가 있다면 큰아이부터
어린이가 함께 탔다면 먼저 안전벨트나 카시트에서 풀어준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많은 아이부터 어린아이 순으로 창문 밖으로 내보낼 것을 권한다. 먼저 빠져나온 큰아이가 차량을 붙잡고 기다리거나 동생의 탈출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차 안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려라’는 최후의 수단
온라인에는 차량 내부가 물로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팎의 압력이 같아지면 문을 열라는 방법도 알려져 있다.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선택해야 할 탈출법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창문을 열거나 깨는 것이 불가능할 때에만 차량 내부에 물이 차 압력이 평형을 이룬 뒤 문을 여는 방법을 최후의 수단으로 설명한다. 그때까지 숨을 버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 탈출 도구는 글러브박스보다 손 닿는 곳에
유리 파괴기와 안전벨트 절단기가 결합된 비상 탈출 도구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사고 충격으로 물건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운전석에서 즉시 손이 닿는 위치에 고정해두는 방식을 권장한다. 특히 망치형보다 스프링 방식의 유리 파괴기가 좁은 공간이나 물속에서 사용하기 쉽다.
정리하면 안전벨트를 풀고, 창문을 열고, 즉시 빠져나오고, 어린이 먼저 구조 순이다.
차량 침수 사고에서는 무엇보다 망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창문을 확보해 최대한 빨리 탈출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