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도 경고했다…자동변속기 통째로 갉아먹는 운전 습관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10-20 15:58:13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전진 기어(D)로 바꾸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몇 초를 아끼려는 사소한 습관이지만, 반복하면 자동변속기에 무리를 주고 값비싼 수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정비사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유명 정비업체 RCJ 모바일 메카닉스 소속 정비사는 최근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자동변속기 수명을 단축하는 대표적인 운전 습관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지적한 것은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 전진(D)과 후진(R)을 전환하는 행동이다. 특히 주차 공간에서 후진으로 빠져나오면서 차가 뒤로 움직이는 상태에서 D로 바꾸거나, 반대로 전진 중 R을 선택하는 경우가 문제다.
정비사는 이런 행동이 변속기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며, 기어를 바꾸기 전에 반드시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진과 후진은 동력 전달 방향이 다르다. 차가 움직이는 방향과 반대되는 기어를 선택하면 변속기 내부 클러치 등 동력 전달 부품에 불필요한 충격과 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부품 마모와 고장 위험이 커진다.
이는 현대차·기아도 사용설명서에서 경고하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자동변속기 차량의 R단 진입과 해제 전 완전히 정지해야 하며, 주행 중 후진 기어를 선택하면 변속기가 손상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아 역시 같은 주의 사항을 안내한다.
다만, 기어를 한 번 잘못 바꿨다고 반드시 변속기가 바로 고장 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부 차량은 전자식 변속 제어로 부적절한 기어 전환을 제한하거나 보호 기능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보호 기능에 의존해 주행 중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서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영상에는 자신의 운전 습관을 후회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최근 변속기가 고장 났다며 평소 이런 행동을 자주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변속기 재생 수리에 5,000달러(약 664만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고장이 해당 습관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후진과 전진을 전환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완전히 멈춘 뒤 기어를 바꾸는 것이다. 주차할 때도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주차 기어(P)를 선택해야 한다.
몇 초를 아끼려다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부담할 수 있는 만큼, 완전히 정지한 뒤 변속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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