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품질은 좋아졌다는데 리콜은 사상 최대… 대체 왜?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21 15:58:45
자동차 품질은 좋아지는 것에 비해 리콜되는 차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리콜된 차량은 이미 2,300만 대로, 지난해 동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대치인 3,130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에도 대규모 리콜이 이어졌다. 스텔란티스가 최근 후방카메라 문제로 약 100만 대를 리콜한 것을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 렉서스, 스바루 등도 잇따라 크고 작은 리콜을 발표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신차 품질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J.D. 파워의 2026년 신차품질조사(IQS)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 전체 품질은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포드는 일반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약 1,030만 대를 리콜했다.
이런 차이는 품질 조사와 리콜이 서로 다른 시점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신차 품질 조사는 최근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지만, 리콜에는 수년 전 생산된 차량의 결함까지 포함된다. 최근 품질이 좋아졌더라도 과거의 문제가 뒤늦게 리콜로 이어지는 셈이다.
하나의 부품을 여러 차종에 공유하는 구조 역시 리콜 규모를 키운다. 하나의 엔진이나 장비를 여러 차종에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부품 하나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리콜 대상이 순식간에 수십만 대, 수백만 대로 늘어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카타 에어백이다. 결함이 발견된 에어백 때문에 미국에서만 약 4,200만 대가 리콜됐고, 무려 19개 제조사의 34개 브랜드가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엔 리콜의 성격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엔진이나 브레이크 같은 기계적 결함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와 전자장비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면서 작은 오류 하나가 대규모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또한, 제조사들이 결함을 조기에 찾아 선제적으로 리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비용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리콜을 최대한 피하려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실제 문제를 겪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리콜 대수가 늘었다고 해서 신차 품질까지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자동차가 복잡해지고 제조사들의 대응 방식이 달라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결함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단순히 리콜 대수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제조사가 이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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