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알지만 알피나는 몰랐다… 일명 ‘젠틀 괴물’의 정체는?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09 15:57:46

▲ 2025 알피나 보펜시펜 자가토 <출처=알피나>

 

알피나가 BMW에 흡수되면서 2026년 1월 1일부로 산하 독립 브랜드로 출범했다. BMW는 익숙하지만, 알피나가 정확히 어떤 브랜드인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알피나는 단순한 개조 업체의 범주를 넘어선 독자적인 제조 브랜드로 평가된다. 럭셔리와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철학으로, BMW M과는 또 다른 세계관을 구축하며 오랜 세월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 2025 알피나 보펜시펜 자가토 <출처=알피나>

 

알피나의 역사는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 루돌프 보펜지펜이 설립한 회사로, 원래 타자기와 사무기기를 제조하던 기업이었다. 이후 매출 부진을 겪자, 그의 아들 부르카르트 보펜지펜이 정밀기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 튜닝 사업에 뛰어들며 BMW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초기 대표작이었던 BMW 1500용 트윈 카브레터 시스템은 뛰어난 성능으로 BMW 본사의 주목을 받았다. BMW는 알피나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해, 알피나 튜닝 차량에 BMW와 동등한 보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알피나가 단순한 사설 튜너가 아닌, 공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2025 알피나 보펜시펜 자가토 <출처=알피나>

 

1965년 알피나는 본격적인 자동차 제조를 위해 ‘알피나 부르카르트 보펜지펜 유한&합자회사’를 설립하고, BMW를 베이스로 한 자체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동시에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브랜드 명성을 쌓아 올렸다.

 

BMW의 고성능 라인업인 M 시리즈가 순수한 스포츠성과 트랙 주행 성능을 중시해왔다면, 알피나는 여기에 럭셔리와 장거리 주행의 쾌적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었다. 외관은 데코 라인 스트라이프와 전통적인 20스포크 휠 등으로 은근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준에 그쳤고, 과도한 에어로 파츠 대신 절제된 전용 그릴과 립 스포일러로 품격을 강조했다.

 

▲ 2025 알피나 보펜시펜 자가토 <출처=알피나>

 

그러나 엔진룸에는 M 모델에 필적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숨겨져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여유롭고 안정적이면서도 고성능을 중시하는 브랜드 성향은 독보적이다. 

 

이처럼 알피나는 BMW의 공식 보증을 받으면서도 독립적인 철학과 캐릭터를 유지해온 특별한 존재였다. 하지만 두 회사의 관계는 2022년을 기점으로 큰 전환점을 맞는다. BMW 그룹은 2025년 말로 알피나 브랜드의 상표권을 인수하고, 알피나의 독자적인 차량 개발과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 2025 알피나 보펜시펜 자가토 <출처=알피나>

 

그리고 지난 1일, 알피나 상표권의 양도가 공식적으로 완료되며 BMW 그룹 산하의 독립 브랜드 ‘BMW ALPINA’가 탄생했다. BMW 측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최고의 퍼포먼스와 탁월한 승차감의 균형, 그리고 알피나 고유의 드라이빙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상징하듯 새롭게 공개된 BMW ALPINA의 로고는 1970년대 비대칭 워드마크에서 영감을 받아, 명료함과 침착함, 그리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당분간은 브랜드 재정비와 이미지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BMW ALPINA라는 이름을 단 새로운 모델의 등장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 2025 알피나 보펜시펜 자가토 <출처=알피나>

 

독립 제조사로서의 알피나는 막을 내렸지만, 그 철학과 유산이 BMW ALPINA라는 이름 아래 어떻게 계승될지에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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