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의존 줄인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미국 생산 시작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4 15:52:04

▲ 미국 조지아주 HMGMA에서 생산을 시작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아메리카>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기아 아메리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생산 거점인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공식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 시작은 HMGMA에 있어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기아 모델이자, 첫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또한, 현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이어 HMGMA 생산 라인에 합류한 세 번째 차종이다.

 

HMGMA는 당초 전기차 중심 공장으로 출발했지만,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체계를 갖췄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투입은 이 같은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 미국 조지아주 HMGMA에서 생산을 시작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아메리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국내 생산 물량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서 기아는 북미 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SUV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아 북미·아메리카 CEO 숀 윤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최근 상품성 개선 이후 높은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HMGMA 생산 투입이 판매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아의 조지아주 생산 체계는 두 축으로 나뉜다.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는 스포티지 내연기관 모델, 쏘렌토, 텔루라이드, EV6, EV9 등이 생산되고 있다. 사바나 HMGMA에서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이 생산된다.

 

▲ 미국 조지아주 HMGMA에서 생산을 시작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아메리카>

 

두 공장을 합친 기아의 조지아주 생산 능력은 연간 55만 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웨스트포인트 공장이 약 35만 대, HMGMA가 약 20만 대 규모를 담당한다. 기아는 향후 미국 판매 물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HMGMA 생산은 미국 시장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SU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생산은 공급 안정성과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수입하던 물량 일부를 미국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시장 대응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 모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HMGMA 생산량이 미국과 캐나다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때까지는 국내 생산 물량도 병행 공급될 예정이다.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속 국내에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최신 생산 기술이 집약된 공장으로 평가된다. 차체 용접, 부품 운반, 조립 일부 공정에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으며, 여러 브랜드와 다양한 파워트레인 차량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장 가동 행사에서는 첫 생산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자율이동로봇에 의해 이동되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는 HMGMA의 자동화 수준과 유연 생산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HMGMA는 향후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미래의 추가 차종 배분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 비중은 유동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미국 조지아주 HMGMA에서 생산을 시작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아메리카>

 

이번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시작은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완만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더한 HMGMA는 기아와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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