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가속 하지 마세요” 영국 운전학원이 알려주는 필수 운전법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2 15:50:59
영국에서는 이제 막 운전을 배우는 세대에게 처음부터 ‘친환경 운전’의 개념을 가르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친환경 운전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육 차량은 여전히 내연기관차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핵심은 연료비를 줄이고, 차량 소모를 늦추며, 불필요한 배출가스를 줄이는 운전 습관을 익히는 것이다. 환경 보호라는 명분도 있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더 직접적인 장점이다.
영국의 운전학원들은 학생들에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드러운 운전이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 연료 소비가 늘고,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도 빨라진다. 운전 강사들은 젊은 운전자들에게 굳이 과격한 운전으로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그 외 운전학원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내 운전자들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먼저 차량에 불필요한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차가 무거워질수록 엔진이나 모터는 더 많은 힘을 써야 하고, 그만큼 연비는 나빠진다. 과속 역시 마찬가지다. 속도를 높일수록 공기저항이 커지고 연료 소비가 늘어나며, 타이어 마모도 빨라질 수 있다.
에어컨 사용도 연료 소비와 관련이 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계속 강하게 사용하면 엔진 부담이 늘어나고 연비가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안전과 쾌적함을 해칠 정도로 에어컨 사용을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다. 다만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타이어 공기압 점검도 중요한 교육 내용 중 하나다. 영국 운전학원들은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라고 가르친다. 공기압이 낮으면 접지 저항이 커져 연비가 떨어지고, 타이어 마모도 빨라진다. 주 1회 정도 공기압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연비와 안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
정비 주기를 지키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정비 일정을 따르고, 엔진오일과 필터, 타이어, 브레이크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차 중 차 안에서 기다릴 때 불필요한 공회전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회전은 연료를 낭비할 뿐 아니라 배출가스도 늘린다.
수동변속기 차량이라면 가능한 한 적절한 시점에 높은 기어를 사용하는 것도 연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엔진 회전수를 불필요하게 높게 유지하는 습관은 연료 소비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차량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런 교육이 강조되는 배경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다. 전 세계 평균기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극지방의 빙하는 줄어들고 있으며, 폭염과 폭우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도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은 더 이상 특정 국가나 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결국, 영국의 친환경 운전 교육은 전기차를 타지 않는 운전자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부드럽게 운전하고, 공회전을 줄이고, 타이어 공기압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는 등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연료비를 줄이고 차량 수명을 늘리며, 배출가스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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