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차 막으려 한국차 품나… 현대차·기아 수혜 기대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11 15:43:49
유럽연합(EU)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급속한 시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유럽산 구매(Buy European)’ 정책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새로운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U는 현재 추진 중인 ‘메이드 인 EU(Made in EU)’ 산업 가속법 내 ‘유럽산 구매’ 규정에 영국, 일본, 한국 등 이른바 ‘신뢰 파트너’ 국가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당 정책은 유럽 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만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현실을 고려할 때 유럽 완성차 업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정책은 기업용 및 법인 차량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에서 신규 등록되는 차량의 약 60%가 기업·법인 구매인 만큼,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적용 여부는 판매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이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한국 브랜드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속에서도 유럽 내 판매 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영국 역시 이번 정책 변화의 주요 수혜국으로 꼽힌다.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이어진 영국 자동차 산업은 유럽 시장 접근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닛산은 최근 영국 정부에 현행이 유지될 경우 선더랜드 공장 운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국이 정책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경우 현지 생산 유지와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메이드 인 EU’ 정책이 자칫 지나치면 오히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급망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다수의 유럽 브랜드가 한국과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부품과 생산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가 단순한 보조금 정책 변경을 넘어 유럽 자동차 산업이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이 최종 확정될 경우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유럽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경쟁 환경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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