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면 괜찮겠지?” 겨울에 특히 위험하다…차량에 ‘이것’ 넣었다간 수리비 폭탄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15 15:36:30
워셔액이 떨어졌을 때, 급한 마음에 대신 수돗물을 채우는 운전자들이 있다. 임시방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의 워셔 시스템은 일반 물을 기준으로 설계되지 않는다. 구조 상 펌프와 호스, 노즐, 센서 등 여러 부품이 연결되어 있어, 물에 포함된 각종 미네랄과 불순물이 내부에 축적될 수 있다. 이런 성분들은 워셔 호스와 분사 노즐 내부에 침전물로 쌓여 분사구를 좁히고, 결국 물줄기가 약해지거나 막히는 현상을 유발한다. 욕실 유리나 샤워 부스에 생기는 물때와 같은 원리다.
이러한 침전물은 워셔 펌프에도 부담을 주는데, 펌프 내부에 쌓여 압력이 떨어지거나 조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차량에는 워셔액 수위 센서나 가열식 워셔 시스템이 적용되는 경우도 많아, 오염물과 잔여물에 더욱 민감하다.
겨울철에는 위험이 더 커진다. 일반으로 물은 0도에서 얼지만, 겨울용 워셔액은 종류에 따라 영하 40도 수준에서도 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동결로 인해 워셔 라인이 막히고, 분사되지 않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물이 얼면서 약 9% 팽창한다는 점이다. 워셔액 탱크나 펌프, 호스는 이런 팽창을 견디도록 만들어지지 않아 균열이나 누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긴급 상황에서 잠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물 사용으로 인한 동결과 부품 손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물은 전용 워셔액처럼 기름때나 벌레 잔여물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차량에 맞는 전용 워셔액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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