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공포 공존” 中 1.6만대 드론쇼로 기네스 기록 경신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10-23 15:35:06
중국이 다시 한번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세계적인 드론쇼를 선보였다.
지난 17일 밤 ‘세계 불꽃놀이의 수도’로 불리는 류양(瀏陽)의 하늘이 드론으로 물들었다. 정확히 1만 5947대의 드론이 완벽한 동기화 속에 비행하며 반짝이는 탑과 빛의 꽃송이, 그리고 거대한 ‘하늘의 나무(Sky Tree)’를 그려냈다.
천상의 안무와도 같은 장관에 기네스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세계 기록 타이틀을 수여했다.
첫 번째는 단일 컴퓨터로 동시에 제어된 드론의 최대 수, 두 번째는 불꽃 기능이 장착된 드론의 최대 수(7496대)였다.
이전 기록은 2024년 9월 중국 심천(深圳)의 다모다 인텔리전트 컨트롤 테크놀로지(DAMODA)가 1만 197대의 드론으로 세웠다. 이번 류양의 공연은 그 기록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항공 퍼포먼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공연은 심천의 가오쥐 이노베이션(Gaoju Innovation)과 류양의 전통 불꽃 장인들이 협력해 연출한 것이며, 제목은 ‘나에게 속한 불꽃(A Firework Belonging to Me)’이었다.
관람객들은 시적으로 들리는 이 제목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는데, 이번 공연은 ‘불꽃놀이를 소프트웨어로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점화선도, 화약도 없었다. 모든 빛과 불꽃은 화학 반응이 아닌 디지털 명령에서 태어났다. 주최 측은 이를 “화약을 순수한 프로그래밍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숨 막히는 빛의 향연 뒤에는 예술과 자율성의 경계를 흐리는 정밀한 기술이 자리했다. 모든 드론은 미리 지정된 좌표, 고도, 비행경로를 부여받았다. RTK(실시간 운동 측위) 기술과 메시 네트워킹, 고주파 원격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통해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도로 움직였다. 이 기계적 발레는 NASA조차 고개를 끄덕일 만한 수준의 중복 설계와 충돌 회피 알고리즘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름다움과 위험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공존한다. 불과 몇 주 전, 류양의 또 다른 드론 쇼에서는 일부 기체가 공중에서 오작동을 일으켜 불길에 휩싸인 채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수천 대의 리튬배터리 탑재 비행체가 한 하늘을 공유할 때, 조화는 한순간에 재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더 냉정한 현실이 숨어 있다. 밤하늘에 빛나는 작품을 그릴 수 있는 이 정교한 드론 비행은 단 한 줄의 코드만 바꾸면 전장의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사람들을 감탄시킨 스웜(swarm) 기술은 감시, 방어, 교란, 심지어 공격에도 응용될 수 있는 것이다. 자율 편대는 지형을 매핑하고, 신호를 교란하며, 정밀한 파동으로 탄두를 투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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