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도쿄, 벤츠는 서울… ‘글로벌 최초 공개’ 무대가 갈린 이유는?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30 15:31:52

▲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출처=BMW>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월드 프리미어’ 무대로 아시아 주요 도시를 선택하며 시장 전략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BMW는 일본 도쿄를,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 서울을 각각 선택하며 서로 다른 이유에서 해당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MW는 지난 23일 도쿄 아자부다이 힐즈에서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베이징, 뉴욕과 함께 도쿄를 글로벌 공개 거점으로 삼은 것은 일본 시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브랜드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 BMW 7시리즈가 공개된 FREUDE by BMW <출처=BMW>

 

BMW가 도쿄를 택한 이유는 ‘시장 규모’보다 ‘브랜드 정체성’에 가깝다. 일본, 특히 도쿄는 세련된 도시 이미지와 함께 장기간 BMW를 지지해온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시장이다.

 

특히 일본 고객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눈에 띈다. 뒷좌석 31.3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에 지상파 TV 시청 기능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트리밍 중심의 글로벌 트렌드와 달리, 일본에서는 여전히 실시간 방송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 쇼퍼드리븐(기사 포함 차량) 수요가 많은 시장 특성도 고려됐다.

 

 

▲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출처=BMW>

 

BMW 재팬을 이끄는 우에노 켄타로 사장은 “현장 중심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하며, 가격 정책에서도 급격한 인상 대신 안정성을 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동화 전략 역시 BEV·하이브리드·내연기관을 병행하는 ‘파워 오브 초이스’를 유지하되,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 일렉트릭 C클래스 공개 현장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가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벤츠가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영향력’과 ‘기술 수용성’이다. 한국은 글로벌 판매 기준 상위권에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대표적인 테스트 베드로 평가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 일렉트릭 C클래스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이번 전기 C-클래스 역시 39.1인치 하이퍼스크린, 800V 전압 시스템, WLTP 기준 최대 762㎞ 주행거리,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한 모델로, 브랜드 핵심 모델이라는 상징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한국 기업과 협업해, 대형 디스플레이는 LG로부터 공급받는다.

 

결국, BMW와 벤츠의 선택은 같은 ‘월드 프리미어’지만 방향은 다르다. BMW는 일본을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벤츠는 한국을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고 전동화 전환에 유연한 시장’으로 본 것이다.

 

▲ 일렉트릭 C클래스 공개 현장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시장별 역할에 따라 공개 전략까지 차별화하고 있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