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도 엔진도 필요 없다… 북극 누비는 세계 최초 ‘태양광 크루즈’ 등장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12 15:28:00

▲ 태양광 크루즈 ‘캡틴 아크틱’ <출처=셀라르>

 

북극 탐험 크루즈 시장에 태양광 기반 친환경 선박이 등장한다. 친환경 크루즈 기업 셀라르(Selar)가 개발한 ‘캡틴 아크틱(Captain Arctic)’은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항해하는 세계 최초의 북극 탐험 범선으로, 오는 12월 공식 취항을 앞두고 있다.

 

최근 크루즈 산업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규제 강화와 환경 기준 상향에 대응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과 함께 소규모·부티크형 여행이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북극과 같은 민감한 생태 지역에서는 보다 엄격한 지속가능성이 요구되고 있다.

 

▲ 태양광 크루즈 ‘캡틴 아크틱’ <출처=셀라르>

 

캡틴 아크틱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소피 갈바뇽이 주도해 개발했으며, 10년 이상 북극 항해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선박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설계됐다.

 

핵심 기술은 5개의 대형 돛 전체에 적용된 태양광 패널로, 총 1,858㎡ 규모를 갖췄다. 이를 통해 바람과 태양 에너지를 동시에 활용하며 동력을 생성한다. 높이 35m에 달하는 돛은 접이식 구조를 갖춰 항만 접근이나 제한 구역 통과 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항해 중에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수력 터빈 역할을 수행해 추가 에너지를 생산한다.

 

▲ 태양광 크루즈 ‘캡틴 아크틱’ <출처=셀라르>

 

또한, 캡틴 아크틱은 일반적인 북극 크루즈선과 달리 쇄빙선이 아니다. 얼음을 깨지 않고 운항하도록 설계돼 해빙 환경을 보존할 수 있고, 소음과 진동을 줄여 해양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내 시스템 역시 철저히 친환경 중심으로 구성됐다. 해수를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장치, 재활용 목재 펠릿 기반 난방 시스템, 음식물 분해 설비와 폐수 정화 시스템이 적용된다. 특히 셀라르는 2027년부터 스발바르 지역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연간 최소 5톤 규모의 폐기물 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태양광 크루즈 ‘캡틴 아크틱’ <출처=셀라르>

 

규모는 길이 70m로, 승무원 24명과 승객 36명만 탑승 가능한 소형 구조다. 대규모 관광이 아닌 몰입형 탐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설계다. 선내에는 갤러리와 도서관, 연구실, 체육관, 사우나 등이 마련된다.

 

특히 ‘디지털 디톡스’ 콘셉트가 눈길을 끈다. 와이파이는 제공되지만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권장되고, 일부 소통은 손 편지나 전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정 역시 고정된 루트 대신 기상 조건과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 태양광 크루즈 ‘캡틴 아크틱’ <출처=셀라르>

 

캡틴 아크틱이 극지 관광의 방향성을 바꾸는 상징적 모델이 될지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미 2027년 첫 시즌 상당수가 예약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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